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빚어진 국내외의 긴장은 날로 그 도수가 높아가고 있으며 이때문에 남북간의 전쟁위기마저거론되고 있다. 국내는 말할것도 없고 세계의 주요 언론들도 북한의 동태와더불어 미국이 주도하는 UN에서의 제재조치의 내용과 그 이행에 대한 보도와논평을 연일 싣고있어,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잘 말해 주고있다.**지금은 위기상황**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이웃 일본에서도 이번주 초 주식시세의 하락원인을 핵개발과 관련된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서 찾고 있음을 보아, 이 문제가 얼마나 국제사회의 관심사이자 우려를 넘어선 위기상황임을 인식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우리는 어떠한가. 물론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전쟁의악몽에 시달려서도 안될 것이나, 그래도 북쪽의 호전적 행동에 대해 경각심을지녀야 할뿐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국민 각자가 게을리해서는안될 것이다.
이 점에 대한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해외로 유학나간 유학생 중에서,또 국내의 학생중에서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퇴폐적 탈선행위를 일삼는자의 수가 늘고 있다는 보도,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포르노 비디오가 널리 퍼져가고 있는 사실, 이에 반해서 6.25의 진상을 밝힌 러시아 측의 증언이담긴 TV프로에는 관심도 없고, 또 보았다 해도 단지 재미있게 보았다고 감상을 말하는 대학생들에게서도 북한 핵폭탄 개발의 혹이 던져주는 위기의식을찾아 보기가 어렵다.
**안보의식은 제로**
더욱이 소위 학생대표라는 한총련의 행사에서 북의 체제를 미화하고 지지하려 노력하는 한편, 현 남한의 정권은 타도의 대상이고 미군철수를 공공연하게외치고 있는 현실은 위기가 남한내에서도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한 예이다.
문제는 젊은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주 공보처가 발간한 우리나라 해외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자아낸 추태들을 사례집으로까지 만들 지경이 되었으니, 귀중한 외화가 추태를 조장하는데 쓰인 꼴이 된 셈이다. 그뿐인가?지난 현충일이 포함된 연휴기간에 보여준 행락객의 도시이탈 현상은 현충일을공휴일로 정한 참뜻을 저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위기의식을 논할여지조차 없는 것이다.
하기야 국정을 담당한 야당마저 {북의 핵보유는 안된다. 그러나 제재는 피해야 한다}는 등의 진의를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현 위기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집단이 우리나라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이런 상황에서 참으로 염려되는 바는 국민의 총화단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며, 지각있는 사람들마저 국가에 대한 충성심, 사회에 대한 기여를 주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즉, 사회가 안으로 곪아가면서 위기상황을 공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기는 바로 이런 현상이라 할 것이다.**정부에 일차책임**
이같은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다. 정부가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해도국민들이 무감각한 상태는 분명 정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관성없는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용공세력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나아가 몰지각한 국민과 청소년의 탈선행위에 대한 실효성있는 대책을 하루속히 세워안보의식을 강화하고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 주어야할 것이다. 이들 대책의 지체가 곧 체질이 허약한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