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염사태후 천명된 정부의 강화된 환경대책은 결국 말로만 끝난것 같다.20일 새벽 포항에서 발생한 전국최대규모 폐기물 처리업체인 유봉산업의 폐기물 매립장 제방 붕괴사고는 지난해 9월 사고가 난지 1년도 채 못돼 똑같은장소에서 또 일어났다는 점에서 환경당국의 관리감독이 얼마나 엉터리인가를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장엔 폐기물의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두통.구토증까지 느끼게 했으며시커먼 기름범벅이 회사경비실등 건물을 덮치고 인근 5개공장과 5백m의 진입로 앞까지 밀물처럼 밀려나왔다.
공장진입로 우측 매립예정지는 유입된 폐기물로 검은 호수로 변한채 떠밀려온 화물차가 운전석 윗부분만 드러낸채 떠 있었다.
공단내 하수구로의 폐기물 유입을 차단했다는 회사.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사고지점으로부터 6백여m 떨어진 서울 용접봉(주)앞의 구무천에는 악취가 진동하는 시커먼 폐수가 샘물처럼 콸콸 흘러들고 있어 당국마저 사고축소에 급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포항철강공단을 관통,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4.5km의 구무천은 온통 기름과악취로 뒤덮였지만 방제작업에 나선 당국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회사측은 이번 사고를 "갑자기 내린 폭우로 어쩔수 없었다"며 천재로 돌렸다.또 유출된 폐기물도 일반 폐기물인 오니(슬러지)가 대부분이지 폐유등 특정폐기물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환경청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눈앞의 엄청난 재해를 보고서도 "환경오염여부는 시료를 떠 조사해봐야 알겠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50m가량의 제방붕괴로 매립돼 있던 폐기물 1백만t중 상당량이 유출,이번 재해를 야기시킨 제6매립장은 유출로 드러난 외벽이 폐기물 관리법상에명시된 폴리에틸렌등 차수시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침출수의 유출을 막는 이같은 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또 매립지 바닥에 법에 규정된 {최근 10년간 1일 강우량이 10mm이상인 강우일수중, 최다빈도의 1일 강우량의 7배이상에 해당하는} 침출수를 저장할 수있는 유량조정조와 침출수를 집수하는 유공관및 집수정이 설치돼 제대로 가동했다면 유출사고는 방지됐다는게 환경전문가들의 주장이다.결국 이번 유출사고는 천재라기보다 이같은 시설미비에서 온 인재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회사측은 유출전 폐기물이 대부분 일반인 오니라고 하지만 유독성과 기름범벅인 외형으로 보아 폐유.폐산등 액상특정폐기물이 다량 함유됐을의혹이 짙어 회사측이 일반매립장에 소각.열분해 해야할 특정폐기물을 그대로갖다부어 묻지 않았나 하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특히 유봉산업은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의 일반.특정폐기물 처리를 독점해온탓에 가동중단이 몰고올 파급사태때문에 경북도와 환경청도 함부로 못했다는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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