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도정치권 진입노크

내년 지방자치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신인 발굴과 세확장을 위한 여야의 영입노력이 본격화되면서 재야의 제도정치권 진입여부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새정부 출범후 골수 재야출신의 몇몇인사가 여권에 몸담은데 이어 최근이우재 이재오씨등이 민자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야권통합을 위해 민주당도 대대적인 영입을 추진함에 따라 재야의 주가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그동안 재야는 변화된 정치환경을 맞아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 뛰어들때}라는 암묵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온게 사실이나 제도권 진출을 위한 방법론에 있어 이견을 노정, 통일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왔다.

그러나 당장 내년에 치러질 지방자치선거를 비롯해 총선, 대선 등 향후의 정치일정을 감안할때 더이상 행보를 늦추다간 영영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우려속에서 최근에는 여러갈래의 제도권 진입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더구나 최근 민주당이 국민 새한국 신정당 등 군소야당들과 무소속의원, 재야까지를 한데 묶어 강력한 야당을 구축하기 위한 {범민주세력 대통합}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재야의 진로설정에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민주당은 특히 민자당의 일부 재야인사 영입에 자극받아 앞으로 재야세력과의 통합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야의 본류를 이끌고 있는 김근태씨등이 결성을 서두르고 있는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가 오는 10월경 정식 출범할 경우 재야의 정치세력화는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므로 그때가서나 제도권 진입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있다.

통일시대 국민회의는 일단 조직정비를 끝내고 나서 제도권에 진입할 것인지,아니면 정치운동 조직체로 남을 것인지를 놓고 내부검증작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아직은 진로를 속단키 어렵다.

국민회의 참여인사들은 대체로 지난 87년 대선당시 김대중평민당후보를 지원했던 이른바 {비판적 지지}그룹 출신으로 현재 재야세력의 가장 큰 중심축.이들은 현재 민주당에 몸담아 일정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재야출신 인사들과대체적으로 노선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편이다.

김근태씨는 이와 관련, [재야세력 내부의 혁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있으나 현재는 제도정치의 구조가 어떻게 발전되고 변화하는가를 지켜보면서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명확한 태도표명을 유보하고 있다.그러나 올해초 재야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씨가 민자당에 입당한데 뒤이어이재오 이우재씨 마저 여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남은 재야인사들의결심을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중당그룹을 주도한 장기표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그는 {민자당이 환골탈태하거나 민주당이 개혁되지 않는 한} 제도권에 진입할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장씨는 그동안 {냥김을 극복하기 위한 창조적 세력의 결집}을 내세우며 독자정치세력 형성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민중당그룹의 {제갈길 찾기}로 세력이 크게 약화돼 결국 기존정당에 손을 뻗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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