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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3위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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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세노가와양궁장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국여자양궁의 신화는 이빗물을 따라 씻기어 내려갔다.지난 10여년간 세계정상에서 단한번도 떠밀려 내려온 적이 없던 한국여자양궁. 아시안게임 단체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한국선수들의 표정은 한껏 일그러졌다. 시답잖은 상대로 생각해 온 인도네시아에 당한 충격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날 한국대표로 나선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 은 동을 독식한 이은경(한체대)임정아(대전시청) 한희정(예천군청).

반면 인도네시아 출전선수들의 성적은 초라하기까지 했다. 첫번째 사수인 푸르나마는 개인전에서 26위, 달리아나는 14위, 그나마 가장 성적이 좋은 루세나가 6위였다.

결과는 {성적순}이 아니었다. 한국은 첫엔드(3명이 각 3발씩 쏨)서부터 뒤지기 시작했고 두번째 엔드에는 이미 승리와 멀어져 있었다.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는 인도네시아는 237점으로 사상 최고점수를, 한국은236점으로 사상 최악의 점수를 기록했다.

대표팀 이재형코치는 큰죄라도 지은듯 고개를 숙여 사죄했고 [올림픽피타방식은 3분안에 9발을 쏘아야 하는 속사전이어서 빗나가기 시작하면 걷잡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현상을 놓고 곰곰이 따져보면 {이변}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전날 남자개인전에서 한승훈(한체대)이 대만의 우충이에게 패해 4위에 머물렀고, 여자부의 강경옥(동서증권)도 몽골의 오트곤에게 져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어느새 변방국가들이 {양궁의 제국}에 위협을 가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비속에서 이를 지켜본 김덕용감독(37.대구중구청감독)은 [초중고팀이 자꾸없어지고, 고교생들의 낮은 수준을 살펴보면 그리 놀랄만한 결과가 아니다]면서 [1-2년후면 이런 현상을 자주 볼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황금알을낳는 거위}도 주변환경에 따라 보통 거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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