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을 많이 갖춘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의외로 볼만한 비디오를 발견할 수가 있다.이들 작품들은 오래전에 출시됐거나 대중성이 없어 진열장 한쪽에 밀려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감독의 지명도,작품의 영화사적인 의의등으로 인해 훌륭한 명작들로 손꼽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런 작품도 이미 비디오로 나왔었구나 하고 영화팬들의 눈길을 끌만한 비디오를 소개한다.
*매쉬(M.A.S.H=이동야전병원)=뉴시네마계열인 {맥케이브와 밀러부인}(71)과할리우드의 비리를 파헤친 {플레이어}를 만든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만든70년 칸영화제 대상 작품. 국내에는 동명의 TV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도날드 서덜랜드, 로버트 듀발등이 출연했고 한국전을 배경으로 야전병원의사들의 생활을 통해 반전의 논리를 편 블랙코미디물이다.*비디오 드롬(Videodrome)=캐나다출신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82년에 만든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물. 제임스 우즈와 록그룹 블론디의 섹스심벌데보라 해리가 주연을 맡았다. 크로넨버그는 {스캐너스}, {플라이}등과 같은미래사회에서의 인간성 파멸을 주요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한 인간상실을 그리고 있다.
*분노의 주먹(Raging Bull)=70-80년대에 {박스카 버싸}, {코미디의 왕},{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등 일련의 작품으로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을 받았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작. 대부분 스콜세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맡았다. 80년에 흑백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40년대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제이크 라 모타라는 권투선수의 전기물이지만 드니로의 완벽한 연기와 실제 상황처럼 묘사된 시합장면등으로 인해 80년대최고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괴물(The Thing)=존 카펜터 감독이 82년에 만든 호러무비의 고전으로 외계에서 날아온 복제괴물이 출현하는 작품. 수많은 아류작을 남기는데 공을 세웠던 이 작품은 40년대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 얼음뿐인 남극에서벌어지는 탐사원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은 괴물이 생명체를 잡아먹고 똑 같이 재탄생하는 장면을 완벽히 촬영했다. 언제보아도 생생하고 그만큼 끔찍하다.
이밖에 연극으로 잘 알려진 존 파울즈 원작의 {콜렉터(The Collector=윌리엄와일러 감독)}가 {편집광}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출시가 돼있고 컬트영화의거장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호러무비 {이레이저 헤드}, 91년 칸영화제 대상작 {바톤 핑크}(코엔 형제 감독),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 페르시아드론의 {바그다드 카페}, 에밀 쿠스트리차의 {집시의 시간}등도 수준높은(?)팬들을 찾아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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