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윤지사 쪽으로 쏠렸다. 사람에 따라, 화살에명중된 짐승을 바라보는 듯한 동정적인 눈빛이 있는가 하면, 인과응보가 아니겠느냐는 필연적인 것으로 보는 표정도 있었다. 다만 조의원의 맞은쪽 여당의원 두사람만이 대수롭잖은 일이란 듯 웃음을 문 얼굴로 뭔가 귓속말을나누었다.윤지사는 고위층과 사가로 가직하다는 건 세상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곳 연고지에다 미리 심어놓아 내년도 지자제를 대비한다는 것이 정부여당의 방침이란 것도 그속이사 어떻든 기정사실로 보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다.
그러나 윤지사는 의연한 태도로 옆에 배석한 국장급 한 두 사람과 잠시 의견을 주고 받은 뒤 곧장 연설대 앞에 바로 섰다.
사실 그 질문은 미리 예상한 것으로 상응한 답변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두달전부터 준비한 질의 답변서에도 나와 있지만, 어제저녁 느지막이 실무자들과 의원 비서들간의 만난 자리에서 얻어낸 자료에도 들어있는, 확실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저쪽에서 어느정도 타당성을 인정해주느냐가 남아있을뿐이다.
지금 윤지사가 이미 답이 나온 내용을 얼른 발표못하고 계속 뜸을 들이고 있는 것도 실은 그 타당성에 대한 객관적 수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답변이 어려우면 있다가 해도 좋습니다."
조의원이 생각지도 않은 여유를 주었다.
그러나 윤지사는 곧 마이크 고개를 꺾었다. 이왕 당하는 일, 매도 일찍 맞는게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금 답변 올리겠습니다. 우리 공보실에서 처음 그것이 기안되어 저한테 올라왔을 때 저도 무척 망설였습니다. 공보실장이 설명한 기안의 배경은, 요즘시중에 나온 달력들이 거의 모두가 광고위주와 양력 중심으로 만들어져, 음력과 12간지가 빠진 것이 많기 때문에, 아직 관혼상제 등 우리들 실생활 대다수가 음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주민 3분지 1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바, 그 달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계절변화에 따른 각종 정보제공을 담아 그들의 실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게하기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것뿐, 일부 항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저의나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음을 보고드립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