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세계 남녀테니스계의 '양대산맥'인체코출신의 이반 렌들과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올해 나란히 코트를 떠 났다.'철녀' 나브라틸로바(38)가 지난 11월 22년간의 정든 코트를 등진데 이어 20일''철완' 렌들(34)이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올해는 체코 출신의 세기적 두스타가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한 해로 기록됐다.
이들의 퇴장에는 그러나 테니스계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세웠다는것뿐만 아니라 두 사람 다 체코 출신으로 조국을 등졌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척추 이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렌들은 지난 78년 프로테니스에 입문, 8차례의그랜드 슬램대회 우승을 비롯해 94회의 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80년부터 93년까지 14년동안 매년 1차례 이상의 우승기록을 세웠다.렌들은 또 테니스 선수로는 최대인 2천50만달러(1백64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ATP대회 선수로는 가장 오래인 2백70주동안 1위를 유지한 대기록을작성했다.
냉정한 이미지의 렌들은 이밖에 통산 1천69승 2백36패를 기록하는 한편 80년부터 92년까지 13년간 세계 랭킹 10위내에 드는 성적을 내기도 했다.지난 11월 뉴욕 버지니아슬림스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나브라틸로바의 전력도 렌들에 못지않게 화려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자 테니스선수로 평가받는 나브라틸로바는 73년 프로로 뛰어든 이래 그랜드슬램대회 18회를 포함해 1백67개의 단식타이틀, 그리고 1백65회의 복식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나브라틸로바는 또 22년간의 선수생활동안 2천6만달러(1백60억원)를 상금으로 벌어들였으며 선수생활동안 무려 3백32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통산전적은 1천4백43승 2백11패.
한편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두 스타사이에는 공통점이 부각되고 있다.두 사람 모두 냉전시대의 조국 체코를 떠나 미국에 생의 터전을 마련하고 세계테니스계를 평정했다는 점이다.
렌들은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출생, 84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92년7월 시민권을획득했으며, 냉전시대 엘리트 체육의 산물인 나브라틸로바도 75년 조국을버리고 미국으로 망명, 81년 시민권을 받았다.
테니스 라켓 하나로 세계의 테니스 팬들을 매료시킨 세기적인 두 남녀스타는이같은 공통점을 안고 올해 나란히 코트를 떠나게 돼 더욱 세인들의 주목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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