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속에서 삶을 엮어줄 아침은 또 시작된다.언제나 태어나는 해처럼 영겁속에서도 숨쉬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연과 시간의 흐름따라 모래속 만큼 영글어 보인다. 바다와 구름, 이른 아침에 잠깬갈매기의 날갯짓, 그것들을 열정으로 물들이는 태양과 함께 조화로운 새해의동녘은 열렸다.
새해에는 서로 뒤섞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태양에 물들어 비단이 된 구름처럼 온화하게, 해로 인해 따뜻해진 살갗을 스치며 날개치는 갈매기처럼 힘차게, 어둠을 밝히는 태양처럼 뜨겁게, 풍요의바다처럼 여유롭게 살아야겠다. 누가 주인인지, 누구를 위해 있는지도 모르는 그들과 같은 삶을 찾자.
그렇게 다짐하는 동안 을해년의 하늘을 내내 비출 해는 우뚝 올라있고,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과 파도소리는 나의 존재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그때본 바다의 초연한 모습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으리. 소리없이 이어지는 평온위에 흰색띠가 몰려와 아이스크림같은 거품으로 내 얼굴의 얼룩을 남김없이씻어 주고, '깨어라' 소리치며 부서지고 가라앉는, 그 초연함을 보기란 알란풀섬의 추리 소설을 읽던 밤보다 더욱 가슴 설레게 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소리치는 꼬마녀석의 선서를 들으며, 나도 '바다처럼 춤추리라'고 다짐해본다. 누가 추는지도 모를, 한바탕의 춤 뒤 어둠없이 모든것을 포용하는, 바다처럼 넓고 깊은 춤을.
바다처럼 춤추리,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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