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문화 본격비평 활성화

대중문화등 그동안 소홀히 취급되었던 우리 시대의 새로운 문화현상에 대해본격적으로 분석하고 조명하는 문화비평 활동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다. 계간지들이 주도하는 이같은 움직임은 종전의 문학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비평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문화의 정착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되고 있다. 문화 비평의 대표적인 계간지들은 최근 창간된 '리뷰' '오늘 예감' '공연과 리뷰'를 비롯, '대화''상상' '민족예술'등이다.대중문화 비평지임을 자임하고 있는 '리뷰'는 창간호인 94년 겨울호에서 '서태지, 주류질서의 전복자'란 서태지와의 대담을 싣고 PC통신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기획특집을 마련하는등 새로운 문화의 움직임에 대해 본격적인 조명에 나서고 있다. '리뷰' 편집위원인 주인석씨는 한국에서 소위 대중문화를본격적으로 체험하는 첫 세대인 60년대 출신으로서 앞 세대의 문학 중심 문화 분석이 아닌 산업적인 대중문화를 주된 비평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히고문자가 아니라 이미지와 소리의 테크놀로지를, 작가가 아니라 문화산업의 자본적 구조를, 작품이 아니라 상품의 미학을 분석 비평한다고 천명하고 있다.'오늘 예감'도 창간호에서 현대의 새로운 문화의 총아로 등장하고 있는 컴퓨터와 관련, '누가 PC 통신을 장악할 것인가'라는 기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신세대인 60년대 이후 필진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 이들은 말로만 신세대지새로운 세계를 전망케 하는 지표를 가리키지는 못해왔다며 '문화 죽이기' 작업을 통해 문화라는 명패 밑에 깔려 있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의 삶의 구조를 들춰내고 두꺼운 방어막을 파괴하는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공연과 리뷰' 창간호도 즉흥적인 시평이나 단평 양식의 글쓰기를 지양하고본격적인 리뷰활동으로 우리 시대의 감성과 문화를 대변하고 문화적으로 가치있는 것의 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화 연극 무용뿐만 아니라 전통적 비평에서 소외됐던 마임, 비디오, TV극, 창극,실험적 오페라등도 다룰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대화' 3호는 서문에서 현대를 극복하려는 의식적이며 비판적인 소수에현대 사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문화관계자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화 장르에 대한 비평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비평의 불모 풍토를 개선, 분야별로 옥석을 가릴본격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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