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저여가-산행·넉사안규 크게 줄었다

등산·낚시용품점 등 레저장비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있다. 극심한매출부진의 원인은 올겨울의 이상난동과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된 가뭄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올겨울 들어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날이 며칠되지않았다.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인들은 겨울산행의 백미인눈을 구경할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눈덮인 산야를 가로지르며 눈꽃을 즐기려던 사람들의산행포기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등산인들의 산행포기가 늘자 울상을 짓게된 곳은 등산장비점들. 방설·방풍장비 매출이 예년의 절반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청룡등산사의 김홍길씨는 "아이젠과 스패츠, 파카·윈드재킷 등 겨울장비를 많이 준비해두었으나포근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눈마저 오지않아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며 한숨지었다. 거봉등산장비점의 손두현사장도 "눈이 와야 겨울산행을 떠나는데 요즘 눈을 볼 수 있는 산은 한라산과 설악산 등 강원도일대의 산 뿐"이라면서"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이상고온현상으로 레저장비업체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부진은 낚시용구점들도 마찬가지다. 낚시용구점의 불황은 극심한 가뭄탓이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은 겨울가뭄으로 이어져 전국의 저수지는바닥을 드러낸지 이미 오래됐다. 또 계속된 가뭄으로 안동댐·합천댐 등 다목적댐도 수위가 내려갈대로 내려가 낚시인들은 출조를 미루고있다. 겨울철민물낚시는 얼음낚시와 수로낚시가 주종을 이룬다. 그런데 저수지의 물이 마르고 댐낚시도 신통치않으니 낚시를 하려야 할 수가 없는 것이다.게다가 50년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은 저수지물만 말린게 아니라 고기씨도 말려버렸다. 앞으로 저수지물이 차더라도 민물낚시 조황이 좋아지려면 최소한3년은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낚시업계는 전망한다. 고기씨알이 굵어지려면 그정도기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도매 낚시용품점인 광명사의 김종구사장은 "지난해의 민물낚시용품 매출액이예년의 3분의 1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더 떨어질 것같다"고 걱정했다. 신도레저의 송갑수씨도 "민물낚시는 아무래도 물이 말라버린 저수지보다는 안동댐.합천댐등 댐낚시로 몰릴 것으로 본다"면서 "바다낚시도 연근해에서는 조황이 좋지않아 먼바다로 가는 경우가 많아 출조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명낚시점의 김덕회씨는 "올해는 민물쪽보다 바다낚시장비 매출이 조금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부근의 저수지는 대부분 말라버린 상태여서2시간 이상거리인 경북북부지역이나 충북 등으로 장거리 출조를 나갈 수밖에없다"고 밝혔다. 〈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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