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세계화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할 것을 표방하고 제2창당을 다짐했던 민자당전당대회는 거창한 구호만큼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킨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3당합당의 주역가운데 김영삼대통령만 남게된 점, 원내총무 제한경선등의 당운영방법개선, 당의 목표를 개혁과 함께안정을 강조한 점은 실감할 수 있는 변화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물론 민자당이 3당합당으로 탄생된 이후 김대통령단일주도 체제로 바뀐 사실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는 정치적 의미를 지닌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단순관리형의당대표라할 지라도 문민정부로 자처하는 집권당에서 군출신인 김종필씨가 나간 당의2인자 자리에 다시 군출신을 앉힌다는 것은 이미지에 걸맞다고 볼 수없다.이것이 김종필씨의 신당파문을 최소화하고 당내 계파화합을 위한 포석으로시도된 것이라면 현실적 선택이라 할 수 있을 뿐 이다. 앞으로 후속당직인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지켜보고자 하는것은 이같은 현실적 선택만으로 시종할 것인지 여부다. 민자당이 국민정당, 민주정당, 정책정당, 차세대정당, 통일주도정당으로 거듭 나기로 방향을 정했다면 후속인사부터 이에 맞는 인물들이 기용돼야 마땅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과거같이 계파안배식으로 인선을하거나 원내총무경선도 형식만 그렇게 하고 실질적으론 지명하는 방식으로나간다면 민자당은 1인보스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 이외에는 새로운 게 없을지도 모른다. 같은 인물이라도 의식을 바꿀수는 있지만 정치인의 의식이 구호를 바꾸듯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인사가 변화의 기틀을 잡을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전당대회와 이에앞선 준비과정에서 여러가지 엇갈리는 평가가 있어왔으나 어쨌든 민자당은 3당합당의 뼈대를 바꾸고 첫출발한 셈이다. 아직도 당원구성의 이질감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부터 당운영에 따라 크게 달라질수 있는 기로에 선것만은 확실하다. 당의 세계화나 새로운 정치의 성패는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국민들은 6월의 4대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의 달라지는 모습을 놓고 일차 심판을 내릴것이다.
어떻게 달라질것인지는 전적으로 민자당이 결정할 문제지만 일반국민의 입장에선 지나치게 정치적 구호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정치는 결코 화려한 언사로 되는것이 아니다. 특히 집권당은 국민에게 꿈을 심는것 이상으로 민심의 소재를 겸허하게 살피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국민의 생활에어떤 아픔과 슬픔이 있는지, 어떤 불편이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지를 현장을통해 파악하고 국민과 같은 감정의 아픔과 슬픔으로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선거를 앞둔 시기라지만 표얻기의 세수에만 빠져들지 말고 집권당은 국가 민족의 장래를 위한 비전과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재의집권당은 과거 어느때보다 통일문제에 대한 짐이 무겁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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