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수터 생수전쟁 재현

계속된 가뭄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팔공산 등 대구인근 약수터와 생수터엔 식수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차량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시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해오던 상당수 물공급원이 고갈되면서 수량을유지하고 있는 일부 생수터에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등 지난해 초 수돗물 악취 소동 때와 같은 생수파동 을 겪고 있다.경북 달성군 가창면 대림생수의 경우 생수를 얻으려는 시민들의 차량숫자가지난해 하루 6백~7백대에서 올해들어 1천여대로 크게 늘어 거의 온종일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하수 생산량도 종전 하루 평균1백70~1백80t 수준에서 2백50여t으로 크게 증가했다.

팔공산 부근에 있는 구암생수(대구 동구 미대동)와 독불사 생수(대구 동구용수동) 등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잦아져 3~4개월 전보다 15%~20% 정도 늘어난 하루 평균 3백~5백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엔 5백~1천여명이 찾고있다.

이같은 생수인파의 급증은 극심한 가뭄으로 낙동강 등의 유지수가 줄어들면서 오염이 심각해지자 수돗물에 대한 기피현상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시민들의 식수 공급원이던 가창댐 부근, 팔공산 부인사, 동화사 약수암등 생수터가 오랜 가뭄으로 1~2개월전부터 생수공급이 중단되거나 수량이 크게 줄어 이곳을 애용하던 많은 시민들이 수량이 풍부한 곳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불사 약수터 관리인 윤기준씨(57)는 "겨울철에는 이용객이 다소 줄어드는게 일반적인데도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오후 6시~8시 사이에 퇴근한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생수를 떠가는 경우가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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