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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의원 '개혁모임' 의장 왜 사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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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의장인 이부영최고위원이 17일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이최고위원은 이날오후 열린 개혁모임 이사회에서 "그동안 내부진통을 겪었지만 개혁모임을 화합적으로 유지해 보자는 뜻에서 의장직을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최고위원이 밝힌 '내부진통'은 12.12투쟁과 전당대회 개최문제를 둘러싸고빚어진 개혁모임내 평민연과 민련출신들간의 갈등이다.

평민연은 지난 87년 대선당시 김대중후보를 비판적으로 지지했던 그룹이고민련은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다 야당합당이후 민주당에 합류한 그룹.양측의 이견은 지난해 이기택대표가 12.12 장외투쟁에 나설 당시 이최고위원이 이른바 '투구론'을 제기하면서 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했다.이최고위원은 당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등원론'을 제기하자 "적 앞에서 아군장수의 투구를 뺏는 행위"라고 비난, 평민연 출신의 반발을 샀다.평민연은 특히 전당대회 논의과정에서도 이최고위원이 '조기개최론'을 거듭주장한 것도 김이사장을 정면 비판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김영진의원등 호남출신이 대부분인 평민연 의원들은 이에따라 자체모임을 갖고 개혁모임을 탈퇴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당내분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에따라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이최고위원이 이날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결국 평민연과 민련간의 내부갈등을 완전수습하는데 실패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최고위원 본인도 "개혁모임 소속 의원이 각각 누구와 가깝다는 점을 인정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속의원들이 동교동계와 이대표계, 김상현고문계, 김원기최고위원계등으로각각 계파를 달리하고 있는 개혁모임을 한목소리로 통일시키는 것이 어려웠음을 실토하는 것이다.

그는 "12.12 투쟁과정과 전당대회 논의과정에서 개혁모임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정리해보려 노력했지, 특정인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계파에 관계없이 사안에 따라 깨끗하게 행동하자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보려던 이최고위원의 시도는 결국 '세싸움'이라는 '현실'에 밀려 좌절된 셈이다.

실제로 개혁모임 소속의원들은 자신들이 마치 '이부영계' 처럼 인식되는데대해 매우 불편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 듯 이최고위원은 "개혁모임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최고위원의 후임은 평민연출신인 이길재의원이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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