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인간개발지수 32위

11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를 앞두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새로운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의 국가별 순위가담긴 보고서를 내놓아 사회개발개념의 새로운 국제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다.최근 일 요미우리(독매)신문이 보도한 유엔개발계획의 이 보고서는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의의 과제로서 오늘날 인간이 느끼는 실업, 기근, 질병, 환경,마약등 일상생활에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간개발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이 보고서는 이같은 점을 토의의 지침으로 삼기위해 인간개발지수(HDI)를 산출, 평균수명이나 지식·생활수준을 기본으로 한 국가별 인간개발도를 제시한 것.

특히 이번의 인간개발지수는 지난90년에 발표된 최초의 인간개발지수 산출법보다 세분화하고 수정되어 보다 현상에 가까운 사회개발정도를 제시하고 있으며 생활수준 산출에도 일인당 국민총생산 뿐 아니라 일상의 칼로리 공급량, 어린이의 영양실조상태, 안전한 물의 이용도, 라디오 보급률등을 포함해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남미, 남아프리카, 미국처럼 같은나라의 국민중에서도 인종에 따라인간개발지수에 격차가 있는 나라에서는 인종별로 개발지수를 산출했고 남녀간의 격차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인간개발지수에 따른 국가별 순위는 예를들면 일인당국민총생산(GNP)이 세계1백20위인 아프리카 앙골라가 1백55위, GNP순위 1백43위인 중국은 94위가 되는 등 종래 GNP 위주의 지표로는 알수 없었던 인간개발의 정도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백인의 인간개발지수가 스페인(세계24위)과 비슷한데 비해 흑인은 콩고(1백23위)와 같은 수준으로 같은 나라이나 인종간에 큰 격차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브라질은 남부지방이 세계 42위인데 비해 동북부는 1백1위로 지역격차도 밝혀지고 있다.특히 선진국의 경우 고교입학률, 신문발행부수, TV보급율등 개도국과는 다른지표가 설정돼 GNP세계 11위인 캐나다는 인간개발지수로는 세계1위, GNP13위인 프랑스는 6위가 된다. 반대로 GNP 2위의 룩셈부르크는 17위이고 일본은GNP에서도 HDI에서도 세계3위로 일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인당 국민총생산으로 36위이나 HDI로는 32위로 조금더 높게 나타나 있다.이번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고가 될 각종 통계는 유엔개발계획에서 발표한 인간개발지수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사이 감정대립이 야기될 남북문제나 정부와 민간활동단체 사이에 관민대립의 장이 될 이러한 국제회의에는 확실하게 숫자로 제시되는 HDI와 같은 개발지수가 감정을배제한 토의에 있어서 좋은 자료가 된다. 또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세계 속에서 자국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기위해서도필요하다.

세계 각국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의 결과로 인간개발이 특히 늦은 후발개도국에 대해서 선진국들이 힘을 빌려주어 빠른 시기에인간개발지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면 하나의 큰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박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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