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선박 모로코서 피격

아프리카 모로코 근해에 정박중이던 한국 어선이 지난달 22일 모로코 경비정의 피격을 받아 선장이 사망하고 선원 20여명이 모로코 군당국에 의해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2일 뒤늦게 확인됐다.부림수산(주)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애틀란틱 5호(선장 이원호)가 지난달22일 오전 모로코 근해 모리타니아 해역에서 조업중 근해를 순찰중이던 모로코 경비정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이선장이 숨졌다는 것이다.부림수산측은 "모로코 군당국은 어선이 도주하려해 발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고해역은 민간어선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고, 이 선박이 시속 8노트로 운항중이어서 도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부림수산은 또 "현재 선박이 억류돼있는 다크라항이 모로코 반군 '폴리사리오전선'과 접전지역이라 한국정부의 지원이 닿기에는 매우 힘든 지역"이라고밝혔다.

외무부는 이에 대해 현지 공관을 통해 정확한 진상 파악과 함께 선원의 신변안전과 송환에 대한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선원들의 주장을 근거로 작성된 현지 공관의 1차보고와 모로코 당국과 협의를 가진 후의 2차보고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상황이 파악되는대로 외교경로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또 "모로코의 모리타니아 근해는 조업금지 구역이 많이 설정돼있어 아마 이를 모르고 조업중이던 우리 선박에 모로코 군당국이 피격을 가한 것같다"며 "모로코 군당국은 이들 선박이 자신들의 지시를 어기고 도피해피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조사중인 선원들에 대해 모로코 당국은 책임자 한사람만 남기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석방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조사후 적법절차에 따라 조업중인 선박에 대한 피격일 경우 사망한 선장및 이번 사건에 대한보상절차를 서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틀란틱 5호는 지난해 4월26일 대서양으로 조업을 나갔는데 신원이확인된 선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허경식(29) △김대홍(29) △강기태(35) △김복익(52) △한상길(31) △권영호(38) △장세경(33) △신형도(55)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