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지난 윷놀이 성황〉

"설날, 정월대보름 지난지가 언젠데 연일 웬 윷놀이 입니까""초청하니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윷놀이판에 적당히 어울리다 음료수 값이라도 조금 내놓고 옵니다"철지난 윷놀이판에 지방의회선거에 출마한다는 죄(?)로 시도 때도 없이 불려다니는 어느 예비후보자의 푸념이다.

요사이 안동지역에는 시내·읍·면 할것없이 윷놀이판이 벌어지는 것이 쉽게눈에 띈다.

철지난데다 어떤 이유에서든 다가올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아 흥겨움보다는탐탁지 않은감을 느끼게 한다.

상당수 윷놀이판은 시작과 함께 주최자가 연고가 있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을 불러들인다.

선거구민과 어떤 일도 함께 하자는, 쉽게 거절할 수 없는 초청이며 대체로노골적인 요구는 없지만 일단 같이 어울리게 되면 금일봉을 내놓지 않을 수없는 입장이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래도 점잖은 편에 속하는 후보 이야기고, 그런곳에 얼굴알리지 못해 안달이 난 후보들은 자진해 윷놀이판을 찾아나서 음료수 값이라하기엔 너무 많은 돈봉투를 던진다.

줄잡아 50만~1백만원. 이쯤되면 윷놀이판은 동네주민들, 동창생들 끼리 한바탕 흥겹게 어울리는 자리로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아직도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주머니를 넘보는 맑지 않은, 성숙되지 못한의식을 가진 유권자들과 요령있게 선거법을 피해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예비후보자들의 비양심과 탈법이 판치는 난장판인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도 관계기관에서는 의외로 관대하기만 하다.혐의도 찾지 못했을뿐더러 그 정도는 주민 정서상 눈감아 줄 일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본질의 문제에 올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게 분명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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