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배제를 내용으로 한 통합선거법개정을 위해 민자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제173회 임시국회회기가 9일 시작됐다. 그러나 회의가 제대로 열릴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개회식조차 황낙주의장과 이한동부의장이 회의장에 참석지 못함으로써 열리지 못했다. 회기도 언제까지가 될지아직 모른다. 여야가 회기를 합의하지 않았으므로 질질 끌다보면 30일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당장 현 상태의 해소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민자당으로서는 민주당의 행위에 대한 비판여론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사주설을 박범진대변인이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오는 것도 민주당을 여론을이용해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자당이 마냥 느긋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김영삼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5일까지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8일 당무회의에서도 "정면으로 민주당의 저지선을 뚫고 강행처리하자""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는 강경론이 우세했다.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의장공관에 대한 경호권발동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민자당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
민주당의 자세도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임시국회 회기동안 지금과 같은의장공관과 부의장 자택에서의 '합숙'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여당이 물리력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8일 김이사장의 정당공천배제문제를 둘러싸고 정부 여당에 대한 포문을 연 것은 민주당의 태도를 더욱 강건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어차피 불법상황에 대한 비난은 받은 것이고 지금 상황을 풀 경우 민자당이강행처리를 공언하고 있어 수적으로 열세인 민주당으로서는 중과부적(중과부적)의 상황에 도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자당이 TV공개토론등민주당측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한 "변화는 불가하다"는 자세다.평행선을 달리는 이같은 여야간의 입장에 어떤 변화가 올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낮아 보인다. 서로 "갈때까지 가보자"는 자세인 만큼 양보의 미덕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한 법안자체를 놓고 여야간에 일부만 공천을 하고 일부는 공천을 배제하는 식의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전무한 상태여서 여야간의 평행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도는 높아갈 것으로 보여 일대 격돌을 앞둔 듯한 살엄음판위를 걷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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