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의 수법이 변하고 있다.20일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테러에서 보듯이 목적도 주체도 대상도 없는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70, 80년대에는 테러의 주체와 대상이 뚜렷했고 목적 또한 명확했다. 당시국제무대를 누볐던 적군파나 붉은여단등의 테러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기위해 관련 정치인을 납치하거나 무장공격해 살해하는 수법이 주류였다. 언론에 등장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하는등 사건의 흐름도 비교적 명쾌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양상은 이와는 판이하다.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으로 삼았던 83년 미무역센터 폭탄테러는 당시 수사선상에 올랐던 테러단체들이 모두 범행을 부인해 동기조차 밝히지 못했다. 2백만달러의 현상금까지 걸고 범인 체포에 주력한 미국은 사건발행후 2년이 지난 지난달 이라크출신 람지 아메드 유세프를 체포했으나 그는 아직 범행을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대량살상, 불특정다수, 무고한 시민대상의 얼굴없는 테러의 전형적인수법이 바로 폭탄테러.
지난 10일에는 카라치의 회교사원에 폭탄이 터져 어린이를 포함해 10여명이폭사했고 같은날 알제에서도 차량에 장착된 폭탄이 폭발했다. 또 지난달 이라크 북부에서의 차량폭발테러와 인도 여객열차 폭발테러로 모두 1백1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1월 이스라엘 해양휴양지 나타니아에서는 버스정류장에 장착한 폭탄이터져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등 19명이 사망하는등 폭탄이 최근 테러의 정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예루살렘, 카이로, 베이루트, 알제, 카라치 등이 폭탄테러가 빈발하는 도시로 '악명'이 높다.
총에서 폭탄으로 다시 독가스로 테러'종목'이 바뀐데는 '경제적'테러를 가능케 해준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폭탄하나와 가스로 대량살상이 가능한것이다. 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체포될 위험도 적고 적들에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주게됨으로 극대의 효과를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93년 전세계에서는 전년보다 17%가량 늘어난 4백27건의 국제테러가 발생해모두 1백9명이 희생됐다. 올해들어 발생한 폭탄테러의 사망자수만 따지더라도 벌써 이 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 폭탄테러 '유행'속에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까지 가세해 독가스가 새로운 수법의 주류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를 낳고있는 것이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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