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검거 늦은 두성회장〉

지역경제에 큰 파문을 일으킨 주택건설업체 (주)두성의 김병두회장이 부도를내고 잠적한지 보름여만에 경찰에 잡혔다. 그동안 '두성의 파문'이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있는 김회장의 잠적기간이 길어지면서경찰이 김회장을 못잡는 것이 아니고 안잡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찰수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두성사건은 검찰이수사해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두성부도사건은 그동안 주범이 잡히지않은 가운데 아파트의 2중분양, 회사자금유용, 관계기관에 대한 거액 로비자금살포등 갖가지 혐의사실만 난무하면서 해결책은 전혀 마련되지않고 있었다. 내집마련의 꿈이 위험한 지경에 이른 아파트분양계약자들은 연일 관계기관을 찾아다니며 해결책을 호소하고 항의시위를 벌이는등 두성부도의 파문은 숙질줄 모르고 지역경제에 계속 부담만 안겨주고 있었다.

이같은 바람직스럽지않은 사태는 사건이 터진뒤 관계당국의 발빠른 대책이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사기관의 적기를 놓친 수사는 사건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해줄 각종 중요한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셈이 돼 두성사건과 관련해 난무하고 있는 갖가지 비리들을 제대로 파헤칠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않을 수 없게됐고 속시원한 수사결과는 물건너간 것같은 느낌을 주고있다.

검거된 두성회장은 그동안 경찰의 수사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일찍 검거하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같다. 그동안 자신에게 치명적인 증거물이 될수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잡혀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팽배하다.부도의 주범이 잡혀도 2천여명의 피해자들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전망이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을 우리 수사기관이 다룰때 의심을 사게하는 신속하지 못한 습관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보여준 셈이 됐다. 특히 경제사범의 경우엔 범인이 곤경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주는 것같이 수사속도가 느리다. 덕산부도의 경우를 봐도 사건이 터지고 한달이 지난뒤에야 주범의 신병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했다. 부도범이 신변정리를 충분히 할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다.

지금 대구·경북지역은 두성의 부도사건을 한 부실주택회사의 도산으로만 보지않고 있다. 부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가 어떻게 짧은 기간동안에 급성장했다가 하루아침에 넘어졌는지 그 과정이 알고싶은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밝히려면 현재 가장 큰 관심이 되고있는 거액 로비자금살포등 두성과 관련된비리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수사를 경찰에만 맡기지 말고 검찰이 앞장 서한점의 의혹도 없는 수사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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