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전-체첸민간인 무차별학살

러시아군이 체첸공화국군의 거점인 사마슈키를 점령한 뒤 현지 민간인들을학살하고 있다고 국제적십자 구호요원과 러시아 인권단체 회원들이 10일 주장했다.러시아 군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날 2시간 반 동안 그로즈니에서 서쪽으로30㎞떨어진 사마슈키의 남쪽 지역을 돌아보고 나온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장 폴 코르보는 "거리에 버려져 있는 민간인 시체 20여구를 직접 목격했으며 현지 주민들로부터 2백여명의 민간인이 학살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기본적인 인권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현재 사마슈키에 대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있다"면서 "언론인들의 출입은 물론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적재한ICRC 및 러시아적십자협회 소속 차량들의 통행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러시아 의회 인권위원장인 세르게이 코발료프와 함께 일하는 알렉산더구리아노프도 이날 기자들에게 체첸의 사마슈키 지역에서 실종된 5백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은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이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학살을 피해 도보로사마슈키를 떠나온 피난민들은 "마을에 민간인 시체들이 널려 있다"면서 한결같이 러시아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상대로 대규모 살상을 자행하고 있다고주장했다.

대부분이 여성인 피난민들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에 수류탄을 투척하거나 자동화기를 무차별 난사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으며 가옥에 대한 방화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난민은 러시아군이 마을에 남아 있던 젊은 남자들을 모두 체포해어디론가 데리고 갔으며 주민들이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군당국은 이타르 타스통신을 통해 이번 사마슈키 점령작전 과정에서 1백30명의 체첸 반군을 사살했으며 사마슈키와 인근 숲속에서 모두1백68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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