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민족도 드물다. 예로부터 우리 사회는 대인관계를 사회 생활의 핵심으로 보고 그 사람의 능력과 사람 됨됨이와 연관시켜생각해왔다. 이 때문에 한국인은 인간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며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으나 일상생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이러한 인간관계의 본질적 성격과 정서적 토대등에 대해서는 거의 이해해 보려고 하지 않았다. 한국인의 이같은 성격이 일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으로 존재해 오기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한국언론학회의 '인간 커뮤니케이션 분과'에 속하는 학자 10명이 공동집필한'정, 체면, 연줄 그리고 한국인의 인간관계'(한나래 펴냄)는 이러한 한국적인간관계 문화에 대해 지금까지의 서구 모델 도입을 지양하고 한국인의 관점에 기초해 이론의 단초를 마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책은제 1부 '정과 한' 제 2부 '체면과 눈치' 제 3부 '연줄과 인맥'으로 나눠 남녀.스승과 제자의 관계등과 공손 전략, 인맥주의등을 분석하고 있다.제 6장 '공손 전략과 체면관리'를 집필한 강길호교수(계명대 신방과)는 우리사회에서 자주 쓰이는 공손(공손) 전략과 그 구체적인 책략을 살펴보면서 그기능으로 이미지 관리, 인간관계 발전, 커뮤니케이션 달성등을 들고 있다.강교수는 그러나 지나친 공손은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합한 공손 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백선기교수(경북대 신방과)는 제 10장 '한국정치와 인맥주의'에서 우리는전체주의적 정치경험, 권위주의적 군사문화, 충.효를 강조하는 유교문화로인한 파당정치의 경험등으로 올바른 민주정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적 민주화를 저해하는 정치인의 연줄의식, 즉 인맥주의의 허와 실을 살펴보고 있다.백교수는 지연, 학연, 혈연, 조직연등 한국의 정치적 인맥주의의 실상을 분석하면서 정치인들의 인맥 중시 요인으로 가족주의적 사회의식, 인연중시 의식, 층(층)을 근간으로 한 의리의식등을 들고 있다. 백씨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기본가치는 잘만 운용하면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 될 수도 있으나 불행히 우리 현실은 가족주의와 인연, 충성심을 지나치게 강조, 인맥에 의한 정치로 전락시켰다며 현정부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백씨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탄생을 위해선 이같은 인맥주의를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며 능력과 경험,그에 따른 전문성과 식견, 지도력과 업무수행력이 있는 인물들이 정치현장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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