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 드라마가 나가는 동안 대학가에서는 관련 대자보가나붙었는가 하면, SBS가 방송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터미널등지에서 유선방송으로 '모래시계'를 시청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모래시계'는 지금 멎은지 오래다. 그러나 비장감이 고조될 때마다 러시아의 대중가수 카브존의 저음으로 깔리던 '백학'이 음반시장을 휩쓸고 있다.과연 대중문화가 일으키는 회오리바람의 위력은 대단하다. 더구나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랴. 그들은 인기있는 가수에서 스포츠선수에 이르기까지 심심찮게 신드롬을 일으킨다.신드롬이란 증후군을 뜻하는 병리학적 용어다. 그것은 건잡을 수 없이 번져가지만,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일시적 현상 이라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대중문화에 의해 늘 위안받으며 살아왔으면서도 통속적이라는 말로 치부해왔다 확실히 대중이라는 말 속에 암암리에 작용하고 있는 모멸의 눈초리는 단순하지가 않다. 대중은 최상의 재판관이라 했다. 드라마 '모래시계'는광주 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현대사의 아킬레스건을 드라마 사상 최초로재연하는등 저 70년대의 암울한 기억을 과감하게 끄집어 낸 용기에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이제 모든 분야의 대중예술도 한때의 물거품 같은 인스턴트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우리는 밀려오는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푸짐한 잔칫집에 주인은 없고 나그네만 웅성거리는듯 느껴짐은 왜일까. 그리하여 누군가가 현대인을 일러 '고독한 군중'이라 했던 것을까.
강해림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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