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대선 "부동표끌어안기" 총력

시라크후보가 '떠도는 표'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프랑스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는 1차투표일(23일) 1주전인 17일부터 법적으로발표가 금지되어 있다. 지난 16일 최종조사는 시라크후보가 26·5%로 1위를,그뒤로 사회당 조스펭후보(20·5%)와 발라뒤르후보(16·5%)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한 9명의 후보가운데 시라크후보 당선이 굳혀져가고 있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30%선에 이르는 부동표의 향방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명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면 극우정당인 NF(민족전선)소속 르펭후보가 13%로 4위에, 공산당 우에후보가 9·5%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우파 성향필립드빌리에후보 6%, 라키예르후보(트로츠키주의) 5·5%, 보이네후보(환경당) 2·5%가 그 뒤를 잇고 급진주의 숴맹나드후보는 0·5%이내 지지로 최하위를 맴돌았다. 이같은 9명후보들의 다양한 지지분포와 함께 이번 프랑스대통령선거특색은 우선 '30%이상의 부동표'가 아직 확실한 특정후보지지를 유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주로 EU(유럽통합)를 반대하는 민족주의 또는 공산주의 성향후보들을지지하는 계층이 많음으로써 향후 5일이내 어느 특정후보 선거전략이 이들기호와 맞아 떨어져 효력을 발휘한다면 여론조사 순위가 뒤집혀 예상외 인물이승리를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점이 18일현재 1위를 달리는 시라크후보가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정치분석가들은 이같은 부동표가 부쩍 늘어난데 대해 미국선거풍토를닮아가는 추세라고 분석, 국가적 비전이나 정책우선보다 '개인적 성향'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 2위를 달리는 조스펭후보는 지난 14년 사회당 지배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심리에 비춰봐 중도탈락하고 오는 23일 1차투표에서우파RPR(공화국연합)의 시라크와 발라뒤르 후보간의 경쟁이 결선투표(오는 5월7일)에까지 연계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오는 2차(결선)투표는 우파내 후보들끼리 치열한 인신공격·흑색선전등 극렬 선거전이 난무, 양 후보들의 정치적 타격이 예상외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반이민법 주창과 유럽통합의 반대기수인 극우주의자 르펭후보가 지난주 한때 발라뒤르 후보와 2%간격까지 육박(14%)한 점등을 중시, 남부와 서부지역에 휘몰아치는 르펭추대 극우민족정서의 유권자 성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선두 3명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경고했다. 아무튼 시라크후보의 최종순간까지 1위 고수 전략이 생명력을 발휘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베를린·박향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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