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 지났지만 체르노빌의 비극은 대대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겨주고있다.사고 9주년을 맞은 26일 우크라이나공 보건부는 방사능누출사고의 여파로 88년부터 94년까지 총 12만 5천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1만명에서 3만 5천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서방의 추정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 또 지난달까지 우크라이나정부가 주장해온 사망자수의 2·5배나 되는 수치다.그러나 공식집계는 해체작업에동원된 노동자 5천7백22명과 같은 기간중 이지역에서 소개된 민간인 2천5백10명등 8천여명이라고 밝혔다.사고현장의 사망자가 32명인데비하면 핵의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웅변해주는 뼈아픈 교훈이다. 사망원인의 대부분은 혈액순환장애와 암이었다.사망자외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많은 어린이,임산부와 사고당시 구조대원들이 갑상선암,호흡곤란,심장질환,기형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갑상선암 환자의 수만 하더라도 10배나 증가했다. 안드레이세르디우크 보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민족 유전자의 샘플까지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사고전에 비해 어린이의 질병발생률이 3배, 임산부는 4~5배에 달하고 있다.또 누출사고 구조작업과 이후 발전소 정리 및 환경정비에 동원됐던 65만명중43만2천여명이 현재 암에서 우울증까지 다양한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인들의 평균수명이 두살이나 단축됐다.
90년 71세이던 평균수명이 지난해 69세로 떨어진 것이다. 남자는 66세에서64세로, 여자는 76세에서 74세로 각각 두살씩 내려갔다.
전세계적으로 의료발달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볼때 이런 현상은 극히 이례적인 것. 아나톨리 볼로신 보건국장은 "체르노빌 원전사고외에는 그 이유를설명할수 없다"고 말했다. 굳이 설명하자면 구소련의광범위한 공해와 빈곤,부족한 영양등을 들수 있으나 이런 이유로도 단기간에평균수명이 두살이나 내려간 것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특히 신생아들의 사망률이 높아 1천여명의 신생아중 9명이 사망하던 것이 지난해의 경우 1천명당 14명이 사망해 40% 가까이 늘어났다. 단 한번의 실수치곤너무나 큰 대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치명적인 통계에도 불구하고 체르노빌 방사능오염지역에는 아직도 2백10만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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