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끼리 오붓하게 주말을 보낼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유홍준은 그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4월말·5월초에 누가 답사처를 상의해오면 서슴없이 고창 선운사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가 선운사를 권하는 이유는 동백꽃 때문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에는 3천여그루에 달하는 동백나무숲이 있다·이 동백나무숲은 요즘 만발한 동백꽃으로 꽃바다를 이루고있다.선운사의 동백은 예사 동백이 아니다. 동백나무 자생지 북방한계선상에 있어4월말과 5월초에 절정을 이룬다. 가장 늦게 꽃이 피는 동백인 셈이다. 또 나이만 5백살이 넘은 천연기념물(제184호)이어서 노목의 기품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유홍준은 보길도의 윤고산 별장,강진 백련사 입구의 동백나무 가로수와함께 선운사의 동백을 으뜸으로 꼽았다.선운사의 동백나무숲이 일품이지만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사의 뒷산,도솔산(일명 선운산)의 깊고 그윽한 산세도 볼거리다. 기암괴석과 송악,동백숲,장사송을 품고있는해발 335m의 아담한 산이지만 지표가 해수면과 거의같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아선 안된다. 도솔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대개 국사봉정상보다는 낙조대쪽을 택한다. 낙조대의 거대한 암반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데다 줄포만과 칠산앞바다의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선운사일대에는 예로부터세가지 명물이 전해져 온다. 그 첫째가 작설차, 둘째가 복분자술(산딸기술),셋째가 풍천장어다. 전래 비방의양념을 바른 풍천장어를 구워 복분자술의 안주로 곁들이고 작설차로 입가심하면 왕후장상도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예전의 애주가들이 평생을 두고 바란 풍류였다고 한다.
고창에는 선운사와 도솔산외에도 가볼 곳이 많다. 고창읍 도산리에는 5백여개의 고인돌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북방식 고인돌과 남방식 고인돌이 함께 자리잡고 있어 남북 지석묘 문화가 고창에서 접촉한 사실을 입증해주는 자료로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곳을 지나면 고창읍에 닿는다. 고창읍에는 정교한 돌로 만들어진 고창읍성이 눈길을 끈다.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대나무 숲이 있는이곳을 둘러보려면 40분정도 걸린다.
읍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심청가·수궁가·춘향가·적벽가·흥부가 등 판소리 가사를 정리하고 판소리 이론을 집대성한 신재효의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아담한 초가의 이 집은 고창이 예향임을 일깨워준다.대구에서 고창으로 가려면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88고속도로를 타고가다 광주부근 고서 인터체인지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정주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정주에서 빠져나와 22번국도를 따라계속 가면 선운산 도립공원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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