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무르다 만 도청이전-3년만에 도이관

경북도의회가 임기내의 경북도청 이전후보지 선정 공약을 스스로 파기, 2백80만 도민의 조속한 도청이전 숙원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세차게 일고있다.경북도의회는 3일 본회의를 열어 도시계획용역업체에 의뢰해 도출한 도청이전 후보지 6곳을 놓고 표결로써 후보지 한 곳을 선정하려던 당초 일정을 포기,후보지 선정 작업 자체를 집행부인 경북도에 넘기기로 의결했다.도의회는 이날 도청이전 후보지( 안동 구미 포항 의성 경주 영천 ) 선정 결의안에 대해 이상천의원 등 15명이 발의한 '집행부 이관'의 수정안을 표결에부쳐 출석의원 70명중 41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이에 따라 도의회는 5일내에 그동안 작업해온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 관련 자료일체를 경북도로 넘기기로 했다.

도의회는 지난 92년 경북도가 추진해온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작업을 스스로떠맡아 도청이전특위를 구성한 뒤 공청회,설문조사,지역순회 간담회,해외 선진지 견학,후보지 선정 용역 등 관련 작업을 해왔다.

특히 도의회는 2억8천만원의 용역비를 주고 도청이전후보지 6곳의 선정작업을 의뢰했었다.

도의회의 이같은 결정은 첨예한 도청유치 경쟁에 따른 지역간 이기주의와 6월 선거의 부담을 피하려는 도의원들의 무책임, 정치권의 배후조정 등이 작용한 결과로 의회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에 반대한 25명의 의원들은 "도의회가 도민에게 한 약속을 내팽개쳤다"며 "도의원들이 자신들의 위상을 스스로 뭉개버렸다"고 비난했다.박찬극의원(영주)은 "3년전 집행부(경북도)의 무능을 질책하며 빼앗다시피도청이전문제를 가져와놓고 이제 와서 의원들 입장이 곤란하다고 되돌려주는게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정상태의원(의성)은 "도의원이 권한을 포기한 데 대해 도민들의 지탄이 뒤따를 것"이라 말했으며 박병일의원(포항)은 "한번 표결에 부쳐보지도 않고 고유권한인 표결권을 포기하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성토했다.〈변제우·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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