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한어버이' 목련장 유경조씨, 전신불구 아들 28년간 지극 병수발

28년동안 전신불구인 아들의 손발이 되어온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유경조씨(64.여)가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8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류씨는 지난 67년 삼남 김준군(28)을 출산했다.백일째 되면서 심한 열을 치른 김군은 정신박약에다 전신마비까지 겹쳤다.류씨는 하늘이 내려앉는듯한 좌절을 맞았다.

대.소변 보기와 식사도 못해 모든것을 류씨가 대신해야 했다.어쩌다 인근가게에 가느라 잠시 집을 비우면 방안은 온통 대.소변으로 엉망이 됐지만 뒷바라지를 하는 모정은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았다는 것.아침에 일어나면 맨먼저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부터 일과가 시작된다.따뜻한 물수건을 만들어 온몸을 닦아주고, 밥을 떠 먹이기를 28년.류씨가 긴 세월동안 쏟아온 사랑에도 아들의 병세는 호전이 되지않은채 이제청년으로 자랐다.

장남 태영씨(40)는 현재 미주건설 간부로 재직하고, 대학을 졸업한 차남 홍씨(35)는 명성관광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비록 불구의 아들을 둔 류씨지만 언제인가 불구의 아들이 회복될 날을 기대하며 정성껏 돌보고 있다.

〈의성.이목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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