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나토가입 미-독 "삐끗"

종전기념일인 8일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2차대전승전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치러지며 축제무드를 보이지만 독일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미국이 러시아와의 화해차원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으로 러시아를받아들이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러시아의 대이란원자로판매와 체첸전쟁문제등으로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클린턴미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종전기념행사에 참석했다.게다가 클린턴행정부는 현재 유럽16개국으로 구성된 회원국들의 일치된 동의없이 러시아의 나토가입을 추진해 특히 독일과 미묘한 외교마찰을 겪고 있다.이에 독일정부대변인 허버트 쉬멜링은 이날 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러시아회원가입제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표명했다.그는 다른 유럽회원국들이 러시아의 나토회원가입을 반대하기 때문에 미국의방침은 터무니없는 것이라 일축했다.클라우스 킨켈외무장관의 대변인인 마이클 거츠도 "16개회원국의 동의없이어떠한 새국가도 회원국으로 가입할수 없다"며 쉬멜링정부대변인에 동감을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7일 러시아의 나토가입문제를 미국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는 내용으로 클린턴대통령이 보리스 옐친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무성은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않아 독일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하는 한편 이같은 보도의 신빙성을 더욱 짙게해주고 있는 것이다.한쪽에서는 종전기념행사를 걸쭉하게 치르고 있으나 패전국 독일로서는 한때적대국가이자 독일분단의 원인을 제공했던 러시아와 나토의 같은 회원국으로되는데 껄끄러운 점이 적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나토유럽회원국들의 불만이 적지않은 만큼 러시아의나토정회원가입문제는 미국의 의도대로 제대로 이뤄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뒤따를 전망이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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