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지방선거 달리는 사람들(39)-영덕도의원,청송도의원

**영덕도의원**영덕지역은 요즘 소란스럽다. 선거를 앞두고 술렁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영덕은 특히 심하다. 국회의원·도의원·군의원 등이 서로 편을 갈라 다투고 있다. 이 때문에 서로 헐뜯다보니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들린다.

이러한 지역사정 탓인지 도의원 출마예상자들 사이의 경쟁도 뜨겁다. 제1선거구엔 경북도의회 부의장인 김수광의원이 재선고지 점령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무진영덕군 축구협회장, 이안국영덕·청송신문 총무국장이 도전장을 냈다.

제2선거구에서도 권인기현의원이 다시 출마하며 최종윤전영덕군수,박정섭 민주당연락소장이 출전채비를 갖추고있다.

제1선거구(영덕읍·강구·남정·달산면)=김수광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민자당공천으로 재선에 나선다. 김부의장은 최근까지 민자당 공천이 불확실했다. 15대 총선에서 청송·영덕지구당위원장인 김찬우의원에 대한 지지서약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부의장에 대한 민자당 공천배제설도 한때 나돌았다.김부의장은 최근 김의원과 화해,공천문제는 매듭지었다. 그러나 김부의장에 대한 지역내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다. 김부의장이 자파세력 부식을 위해 지역의농·수·축협 조합장 선거에 개입한 때문이다.

이무진씨는 김부의장의 정치적기반인 강구에서 성장한 강구토박이다. 수산물 냉장사업을 했던 이씨는 강구종고 육성회장. 영덕군 축구협회장·BBS영덕군지부장을 역임했다. 강구지역에서는 지명도가 상당하며 강구의 젊은 층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있다. 따라서 김부의장의 강구 지지기반이 잠식당할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그러나 강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지지도는 미지수다.

세사람의 후보중 가장 젊은 이안국씨는 "세대교체와 지역내 각세력간의 편가르기로 패인 골을 메우겠다"는 것이 출마의 변이다. '영근회'등 김부의장에 반대하는 젊은 층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있다. 지역적으로는 영덕읍의 젊은 층으로부터 지원을 받고있으나 노·장년층의 지지도가 낮은 것이 부담이다.제2선거구(영해·창수·병곡·축산·지품면)=권인기현의원의 민자당 공천은확실하다. 영해면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권의원은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지역내에서 인심을 얻고있다. 고향인 창수면과 유권자가 많은 영해가가장 탄탄한 지지기반이다.

지난번 선거에서 권의원에게 4천여표차로 낙선한 최종윤전영덕군수는 4년간의 와신상담끝에 다시 도전한다. 선산출신인 최전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고향이아니라는 이유로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역대 영덕군수중 가장 긴 재임기간(5년6개월)을 보내 지명도도 높다.최근 지역발전을 위해 행정경험 보유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고무돼있다.

박정섭씨는 오랜 야당생활을 해온 터라 지역내야당세에 기대를 걸고있다.영해가 고향이나 농민회 활동이 강한 지품·병곡면에서 지명도가 높다.**청송도의원**

청송지역은 황병우전의원이 15대총선을 겨냥,활발한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어주목되는 지역이다. 최근 단체장 공천문제로 문재석도의원이 민자당을 탈당하는 등 분위기도 어수선한 편이다.

◇제1선거구(청송읍·진보·파천면)=문재석의원이 군수출마의 뜻을 굳히고민자당을 탈당함에 따라 김영기진보문화자동차학원장, 박종욱전민주당 청송·영덕지구당 위원장,이미작진보엽연초생산조합장 등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김영기씨는 청송JC회장과 새마을문고 청송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씨는 청송제2감호소 교화위원과 대구지법 의성지원 조정위원 등을 거치면서 익힌 지면을 선거에 활용하고있다. 김씨는 또 개인 장학사업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박종욱씨는 20년이상 야당생활을 하다 최근 민자당에 입당했으나 공천여부는불투명하다. 그래서 향후 그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지난 91년 도의원선거와 13·14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설움을 씻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이미작씨는 지난75년부터 진보엽연초생산조합장을 5차례나 연임했다. 1천여잎담배경작농가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얘기다. 이씨는 민자당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제2선거구(부남·안덕·부동·현서·현동면)=몇 안되는 민주당출신 도의원인 현명진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거구다. 재출마를 선언한 현의원과 김상적 전청송경찰서장,윤개원부산항도대학명예학장, 임도봉민자당 청송·영덕지구당 운영위원 등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의원은 비교적 성실한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로 주민들의 신뢰도도 높은편이다. 야당세가 강한 선거구인데다 기독교 장로인 탓에 3천여 기독교신자들의 지원도 받고있다.

김상적씨는 대구동부·구미·청송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고향인 현서면 주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문중에서도 적극 후원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개원씨는 안덕면민과 윤씨 문중의 지지를 받고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부산에서 오래 활동해온 탓에 지역내에서 별로 알려지지않은 것이 흠이다.임도봉씨는 현동·현서·부동·부남면 등 4개 면장을 역임했다. 4H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지지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민자당 공천을 희망하고있다.

〈조영창·정상호·송회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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