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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애꾸눈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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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역사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려면 박물관에 가서직접 보아야 한다. 천하의 갑부라도 모든 예술품을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라도 박물관 섭렵을 해야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빈부의 격차가 없다.또 한가지는 예술품의 복제품, 그림엽서, 카드, 슬라이드, 포스터 크기의 확대인쇄, 달력등을 만들어 각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야 일반대중이 예술과 친해지고 문화유산의 생활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관광수입이 짭짤해진다. 그런 상품을 만드는 산업이 발달하기도 한다. 선진국의 박물관에 가보면 1층의 넓은 방에서그런 물건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자기네 문화를 외국에 자랑하고 홍보하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박물관에 소장하는 각종 예술품을 이용해서 상품화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 단원의 풍속도 포스터를 거실에 걸고 싶어도 그런 포스터가없다. 외국친구에게 우리 명화의그림엽서를 보내고 싶어도 마땅한 엽서를 구할 수가 없다. 외국인이드나드는 국제공항이나 고급호텔에도 그런 상품을 파는 곳이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품목이 너무 빈약하다. 그림엽서나 슬라이드등에 대해서 외국인이 별관심이 없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손쉽고 값싼 기념품을 관광객은 원하는 것이다.

우리 박물관들이 소장한 예술품과 유물은 훌륭한 것이 너무나 많다. 다만 제대로 활용하고 상품화를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눈을 하나만 뜨고 있는 애꾸눈과 같다. 문화외교니관광진흥이니 하는 것은 말로만 떠들어서 되는게 아니다. 멍석을 제대로 깐뒤에 손님을 불러야 한다.

〈대구시 자문대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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