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미국 워싱턴이나 뉴욕 시민들은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을 거의 그대로 마신다. 대중음식점등에서도 수돗물에 얼음몇조각을 넣어 손님들에게 서비스 할뿐우리네처럼 무슨무슨 생수니, 천연약수니, 하며 음식보다도 생수선전에 더 신경을 쓰는듯하는 식당은 없다. ▲금수강산에 명경지수란 말까지 스스럼없이 쓰던 우리가 수질오염문제로 전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는것은 물론 경제성장과 관련 있다. 7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수질오염은 분뇨처리의 잘못으로 인한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70년대 중반엔 '생태계파괴'란 용어가등장했고 80년대엔 합성세제의 해독이 집중거론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컬한것은 이처럼 수질오염문제의 거론빈도와 정비례해서 오염도가 점점 높아지고있다는 것. 90년대 들어서는 식수원 오염이 최대이슈로 등장하면서 지역간 심각한 분쟁까지 빚고 있다. 산업화가 생활의 질을 높이는것과 반드시 일치하지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시가 7월부터 상수도요금을 최고 37·2%까지올려 t당 6백원까지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이것은 t당 2천3백원이나 하는 워싱턴에 크게 못미친다. 그러나 싼 수도요금보다 워싱턴과 같은 물값을 내더라도 맘놓고 먹을수 있는 물을 공급 받았으면 하는것이 날마다 생수전쟁을 치르고 있는 시민들 마음이라면 지나친 요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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