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신문.대구MBC공동주최, '개방시대 창조적민주상'토론회 요지

매일신문사와 대구 MBC가 공동주최하고 대구사회연구소가 주관해 열린 '95시민대토론회'가 25일 오후 대구은행 본점대강당에서 '개방시대,창조적 민주상'을 마지막 주제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서석구 대구사회연구소장의 사회로 이윤갑계명대 사학과교수,이종오계명대사회학과교수, 조주현계명대여성학교수,최병두대구대지리학교수,홍덕률계명대사회학교수등이 공동발제를 맡고 권영자전정무2장관,소설가 김원일씨,정홍규우리농촌살리기운동 대구본부장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총체적으로 한국사회,특히 대구경북지역사회의 현황과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에 따른 대책및 그 미래상을 논의,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발제및 토론내용 요지〉

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추진된 근대적 산업화,도시화과정을통해 △주거문화및 정보통신분야등 소비생활△여가문화의향상등으로 물질적풍요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지역사회문제들도 파생되어주민들에게 상당한 고통과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주요문제로서 주택문제,과소비문제,가족-여성문제,빈부격차,지역사회의식문제등과 이외에도 교육문제,교통문제,환경문제등이 주요하게 포함된다.특히 대구는 남아선호사상에 따라 전국 주요도시중 가장 남녀 성비불균형이심한 지역(1백25대1백)이며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30년동안 중앙권력의 산출지였기때문에 지역민들은 지역의 문제를 중앙권력에 기대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데 익숙해졌고 지역시민사회의 내적 결속력을 강화하여 자구적으로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등한시해왔다. 따라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조직적 시민운동의 필요성과 시민단체의 결성이 매우 일천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오는 6월을 기점으로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그러한 사고나 행위방식은 크게 변할 것이다. 지방자치제는 사회문제를 국가의 관점에서사고하기에 앞서 먼저 지역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요구하기때문이다.그동안 지역시민사회의 실천목표는 지역외적으로(주로 중앙정치권력에 의해일방적으로)주어지고,각 주체들은 주어진목표들을 실현시키는데 노골적 또는암묵적으로 동원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설정은 지역의 실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고 지역주민의 의사에 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민사회의 미래상 설정에 반영되어야할 바람직한 생활양식과 이상적 가치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포함될 수 있다. △물질적 생활수단의 소비와 관련해'절제된 일상생활과 형평적 자원배분'이 있어야 사회적 위화감과 자원낭비및환경오염을 예방할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 생활과 관련하여 '자아실현을 위한 인격함양과 인간성 존중'등이다. 또한 이기주의극복,주체의식고양및 자립적지역공동체 구현등도 뒷받침되어야한다.

그러면 이같은 미래상실천의 주체는 누구인가. 당연히 시민자신이다. 따라서 우선 개인들의 물질적 소비생활은 절제되어야 할것이다(개인생활에서의 실천). 가족생활에서는 성별차별성이 해소되어야 한다(가족생활에서의 실천). 이웃과의 친밀한 의사소통적 관계가 활발히 이루어져야하고(이웃생활에서의 실천)또한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해야한다(시민단체들의활동). 여기에 교육과 문화및 언론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지역언론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0%미만에 불과하다는것은 지역언론이 자성해야 할바다.

발제에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권전정무제2장관은 "시대가 바뀌어 가족의 기능이나 여성의 역할에 큰 변화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아들선호사상은전국에서 일등가는 수준"이라며 "대구.경북지역이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있는 사회가 되기위해서는 먼저 여성에게 알게 모르게 가해지는 편견과 성차별적인 굴레를 벗겨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이는 매스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설가인 김씨는 "새 패션을 서울서 만들면 지방의 첫 시험장이 대구 의류업계라 할정도로 소비가 과감해 오늘날 섬유산업의 사양등 낙후한 산업여건에 비추어 소비가 과대하고, 경북의 경우 오랫동안 대통령 배출의 후광에 힘입어 권위의식,관료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지역현상을 진단한후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등을 거론하며 "지나친 감정적 현실대응을 객관적 시민의식으로 승화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자제시대의 사회전반의 감시자로서 시민단체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역설했다.

정본부장은 '생명가치'라는 관점에서 "대구경북의 문제는 경북은 양적으로빈곤하고 대구는 내적으로 빈곤하다는 것"이라면서 "우리지역사람이 대통령이되고 장,차관이 된다고 해 지역이 좋아진다고 보는 것은 허위의식이고 정치가에 대한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일종의 병든 우월감이며 뒤집어보면 일종의 TTK정서라 불리는 상대적인 피해의식에서 나온것으로 이제 우리는바닥에서 즉 풀뿌리 기초공동체를 건설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이번 지방자치제선거는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배홍락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