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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본 유세현장-신인숙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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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지방선거를 맞아 12일 오후4시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 모정당선거유세장인 명성웨딩주차장은 마을축제를 보는듯 했다.경쾌한 리듬의 '사랑해요 000 선택해주세요 000'의 로고송이 유세장을 뒤덮었다. 4시로 예정된 유세지만 3시가 지나면서 유세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고,선거운동원인듯한 한 남자가 바닥에 앉은 아주머니들에게 즉석노래자랑을 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오후 4시정각. 광역기초 단체장후보자들이 연단에 등장,소개되자 요란한 징소리에 맞춰 운동원들이후보자들의 이름과 구호를 연호하며 조직세를 과시했다. 대구를 어느 지역보다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후보자가 사자후를터뜨릴때마다 운동원들은 떠나갈듯한 박수로 답했다.

그러나 북구지역 4대선거 후보자들의 명함을 받은 60대의 한 할머니는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1번이 시장후보고 2번이 구청장후보이냐"며 복잡해서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되었다는 김지선씨(20.대학생)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전부 믿을수는 없지만 개인자질과 공약을 지켜보고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세장뒤편에는 유세는뒷전이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과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였고,"우리 식구는 저기에 모여있다""끝날때까지 있어줘야지""우리 팀장님은 어디 그렇게 다니십니까"등의 말들이 들려 동원된 청중인듯한인상이 들었다.

유세가 끝나자 단체로온듯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바닥에 깔고앉았던 신문지들이 바람에 날려 유세장은 쓰레기장으로 변했다.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열린 대백앞 모정당후보의 연설회장. 시위장소로 자주 이용되던 곳이 이날은 지원유세하는 모정당 원로에서부터 열렬하게호응을 보내는 열성당원,지지유권자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된 모습에 또다른감회를 자아냈다.

그러나 후보자의 절규에 가까운 지지호소와 박수를 보내는 청중과는 달리1백m쯤 떨어진 곳에선 선거에 무관한 표정으로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거리의화가모습이 아직 본격적인 선거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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