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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6.25와 쌀, 그리고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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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쌀 2천t이 북녘땅의 굶주린 동포들을 먹이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쌀을 실은 배가 북한을 향해 출발하던 날은 45년전 6.25가 발발했던 날이었다. 동포의 가슴에 총부리를 들이대던 바로 그날, 이제는 굶주린 동포를 살리기 위해 쌀을 실어보내고 있으니 기구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북한 쌀 지원을 보면서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옛말을 실감하게 된다. 북한은 지난 50년간언필칭 사회주의 낙원, 주체사상, 우리식 사회주의등의 가소로운 구호로 안으로는 주민들을 속이고 밖으로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어왔다. 최근 북한지도부는 '배가 조금 고프다고 해서 외국으로부터 공짜 지원을 받으면 경제적으로 예속될 우려가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주체적인 북한이라도 백성들이 굶어 죽는데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던가 보다. 위대한 수령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도 주민들의 배고픔은해결해 주지 못하니까 말이다.

지난해 김일성이 죽은 이후 북한도 차츰 실리 위주로 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겨온 미국과의 대화를 간절히 원하고, 남한뿐만 아니라 일본으로부터도 쌀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북한의 변화는 당사자를 위해서나 우리 민족 전체의 장래를 봐서도 바람직한현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이다. 북한은 쌀을 받으면서 자기네가잘나서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고, 우리는 인도적 차원의 감상적 동포애만 내세워서도 안된다. 이번 쌀지원을 계기로 남북간실질적인 교류와 경제협력관계가 이뤄지고 나아가 통일로 이어질때에만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영남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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