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 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자당은 서울 시장 선거를 비롯,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자당 후보들이 예상외의 열세로 드러나자 침통한 분위기에싸인 반면 민주당은 개표 초반 긴장하기도 했으나자정을 넘기면서 서울 시장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자민련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할 것이란 투표 직후 여론 조사 결과 등에 고무된 듯 개표 초반부터 여유있는 표정속에 시종 잔칫집같은 분위기다.**정치후퇴 야비난
○…민자당의 임정규 부대변인은 28일 오전 선거결과 논평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단호한 개혁의지로 관권과 금권을 배제시킨 공명선거를 치러냄으로써한 국정치를 진일보시켰다"고 평가한 뒤 김대중 아·태 재단이사장과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겨냥, "세대교체 대상자들의 극렬한 지역감정 촉발로우리나라 정치는 30년 후퇴됐으며 이같은 지역갈등은 미국의 흑백 갈등보다더 크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에앞서 당사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주요 당직자들은 선거 결과가패배로 굳어지기 시작한 자정무렵부터 할 말을 잊은 표정으로대부분 귀가했다.이춘구 대표는 이날 저녁선거 상황실에 두 차례 들러 30여분 정도 개표상황을 지켜본 뒤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한 밤11시50분쯤 일찌감치 귀가해 버렸다.김덕룡 사무총장과 박범진 대변인도 새벽 2시쯤 기자실에 잠시 들러 간단한 인사말만 나눈 뒤 몰래 빠져나가듯 서둘러 귀가했다.
**"더이상 볼것 없다"
○…민주당은 자정을 넘기며 조순 서울시장 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1만표 이상이나 앞지르며 승세를 굳히자 "더이상 볼 것도 없다"며 환호했다.
특히 서울의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앞서 나가자 "서울은 완전히민주당 수중에 떨어졌다"며 희색이었다.박지원 대변인은 28일 오전 성명을통해 "우리 당에 참으로 큰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 김영삼 정권 2년 반에 대한 가혹한 중간평가를 현 정권은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나 이기택 총재는 자정무렵 총재실에서 기자들에게 "자민련이 4개나 먹다니" "부산은 아직도 민자당이야"라며 착잡한 심기의일단을 내보였다. 그의 측근들은 선거 결과가 철저한 지역 분할 구도로 나타난데대해 이총재의 좁아질 향후 입지를 우려하면서 허탈해 했다.**"중산층 육성보호"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새벽 1시30분쯤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당사 선거 상황실로 내려와 "국민이 김영삼정권에 대해 낮게평가한 것에 대해 김대통령은 경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남은 임기동안 신뢰를 회복할수 있는 국정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열 대변인도 선거결과 논평을통해 " 앞으로 자민련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내각제 추진,합리적 보수 중산층 육성보호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에앞서 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들은 개표 3시간도 안지난 밤 11시 15분쯤부터 충청권과 강원도의 자당 후보 4명이 잇따라 당선 확실로 보도되자 "자민련 만세"를 연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서봉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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