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론조사-'선거민의'예측"정확했다"

이번 4대지방선거에서도 여론조사는 상당히 믿을만한 것으로 판명되고있다.지역의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선거에서 각각 문희갑, 이의근후보가 당선될 것으로예측했고 결국 그같은 조사는 1백% 들어맞았다.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여론조사의 파워가 확인된 이후 거듭 여론조사가민심의 향배를 제대로 측정하는 신빙성있는 '도구'임을 거듭 확인시킨 것이다.

우선 본사가 한 여론조사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자. 본사는 지난 11일본격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간 이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선거결과 예측을 위해 각각 3차례씩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선거운동기간중에는선거에 영향을 주는 여론조사를 공표할수 없다는 통합선거법에 따라 물론 지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14일, 22일 그리고 선거이틀전인 25일등 3차례의 대구시장선거결과예측에서 문후보는 43·7%, 50·6%, 45·9%의 결과가 나와 1위를 계속 견지했고 선거일엔 43%정도의 지지로 무난히 당선될것이라는조사결과가 나왔다. 결국문후보는 36·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2,3,4위의 예측엔 다소 정확성이 떨어졌다. 마지막 여론조사결과에서 이해봉후보 23%,조해녕후보 18·6%,이의익후보 14·8%로 남은 순위를 기록할것으로 예측했지만 선거결과는 이의익후보가 22·1%로 2위,이해봉후보가21·3%로 3위,조후보는 16·9%의 득표결과와 순위가 나왔기 때문. 그러나 여론조사자체가 ±2·6%정도의 오차를 인정하고있었기 때문에 그 수준을 벗어난 예측은 아니었다.

놀랄만한 점은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대의 이변으로 꼽히는 북구청장및 남구청장선거결과가 이미 본사 여론조사에 나타난 점이다. 이명규씨(53·5%)와 이재용씨(55·4%)가 당선될것으로 예측됐었다.대구방송의 25일 여론조사결과 또한 문희갑~40·8%, 이해봉 15·1%,조해녕14·2%,이의익 11·6%순으로 본사 여론조사결과와 비슷했다.본사의 경북지사관련 여론조사결과는 보다 더 정확했던것으로 나타났다.선거이틀전인 25일조사에서 이의근후보가 39·3%득표로 당선되고 이판석후보가 33·9%, 박준홍후보가 13·8%의 득표로 그뒤를 이을것으로 예측됐다. 선거결과 이의근후보는 38%의 득표를 얻어 당선됐고 이판석후보는 34·3%로 2위,박후보는 27·7%를 득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들 대다수가 이 지역에서 선거기간 막판에 거세게 불어친 '자민련'바람을 반영하고 있지 못한점은 이채롭다. MBC가 투표마감직후에 보도한 한국갤럽여론조사연구소의 투표자 투표조사결과 또한 15개시도지사의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 감탄을 자아내게했지만 대구시장선거의 경우 여전히 이해봉후보를 2위로 매겨두어 이지역에서의 자민련바람만은 감지하지못했다. 이같은 점은 기초단체장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나타나 자민련 오기환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4위로 나타났음에도 최종 당선자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가 4대선거동시실시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무응답층이 두터워 여론조사가 쉽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이처럼 여론조사가 정확한 민심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은 우리의 여론조사기관수준이 상당한정도에 와있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다소 다른 문제이지만 선거기간중 여론조사결과 공표를 금지한 현행통합선거법 규정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를 두고 신중한 재논의가 있어야 할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현행처럼 선거운동기간전에 발표하고 있는 여론조사는단순히 후보의 인지도조사에 불과한것으로 이같은 조사의 공표자체가 또다시인지도 1위후보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 거세지고있기때문이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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