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근 '동남아시아 여아들의 지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질병과 계속되는 가난으로 기존의 가족제도가 무너져 여자아이들이 최소한 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된 섹스수출산업과 엄청나게 증가하는 어린 창녀들이 이러한 사회제도 붕괴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실제 태국, 홍콩등의 환락가에서는 10대 윤락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어떤 곳에서는 15세이하 여아들로만 이루어진 곳도 있다고 한다. 인도의 경우만 해도 전체 윤락녀 2백30만명중 4분의1이 18세미만이라고 인도내 한 인권단체가 최근 밝혔다.또한 아시아지역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여자아이는교육을 받을 수도, 아플때 치료를 받을 수도, 배고플 때 맘껏 먹을 수도 없다.
네팔의 경우 국민학교여학생 숫자는 남학생의 절반도 안되며 고등교육일수록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남아선호경향은 출생비율에서도 현격하게 드러난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동서센터의 박채빈 박사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92년 여아 1백명당 남아의출산상태가 중국 1백19명, 대만 1백14명, 인도 1백12명이며 한국은 1백14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어린 여자아이들로 하여금 사회적 타락의 길로 빠져들게 한다고 유엔아동기금 보고서는지적한다.
이러한 여아들의 인권유린을 막기위해 유엔아동기금에서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와 인도 봄베이에서 홍보용 만화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전체 13편중 5편이 완성됐으며 13편 모두 20개국 언어로 옮겨져 동남아 각국의 TV나 극장을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만화영화 시리즈가 행동양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촉매제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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