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반대 양대진영 바쁜 행보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신당창당 준비를 본격화하는 만큼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도 부쩍 강화되고 있다.그동안 개인 차원에서, 또는 구두로 '신당반대'를 외쳤던 이들은 15일부터신당추진파에 대한 조직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세규합에 나섰다.김이사장측은 그러나 15일까지이총재가 총재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신당창당을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마찰은 불가피하다.민주당내에서 신당창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이총재 진영과 '반신당 반이기택진영'등 둘로 나눌 수 있다.

이총재측 의원들로는 강수림 강창성 강희찬 정기호 이장희 장준익 최욱철의원등이 있다. 박일고문도 물론 이총재측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박고문은 15일오후 서울 모호텔에서 원외지구당위원장과 선대위원장 모임을 갖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비난하고 신당창당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박고문은 1백2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이가운데 최소한 1백여명은참석하리라는게 이총재측 전망이다.

이총재는 이와함께 김이사장이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하는 18일 이후 추가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강도높게 비판할 예정이다.

'반 신당 반 KT 진영'에 해당되는 인사는 김원기 조세형 노무현 김근태부총재,김정길전최고위원 이철 장기욱 김종완 김원웅 원혜영 이상두 유인태 제정구의원, 통일시대국민회의 출신 방용석당무위원등이다.

이들은 14일 국회에서 합동회의를 갖고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 조직적인 반신당 반KT운동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회의에서 이들은 15일부터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신당창당중지와이총재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김이사장및 이총재 면담도 시도키로했다.

이모임은 10인 위원회를 구성,매일 회의를 열어 분당을 막기위한 대책을논의키로 했다.

이들의 목표는 이총재를 총재직에서 사퇴시키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을 저지하는 것이다. 당내의 모든 문제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의사에 따르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신당 반KT 진영'은 그러나 참여인사의 성향이 천차만별이어서 한목소리를 내기가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인정하되 신당창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고 일부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주장을 펴고있다.

김원웅의원등의 경우 "신당창당에 반대한다는 것에는 김이사장 정계복귀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이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김.조최고위원등은 "신당이라는 방법은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이들이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 신당창당중지와 이총재 사퇴를요구키로 의견을 모았음에도 불구,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김이사장이 당내 비판여론을 무릅쓰고 신당창당을 강행할 경우 상당수는 신당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총재측과 '반신당 반KT 진영' 이외의 반신당인사는 이부영부총재. 이부총재는 김이사장 정계복귀문제에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평소 그의 지론이 세대교체인 점을 감안하면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이부총재측 인사로는 "이부총재와의 인연을 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밝히고있는 박계동의원이 포함된다.

이처럼 반신당파 성향은 복잡하지만 지역적으로는 비호남인사들이 대부분인게 사실이다. 김부총재등 일부 호남인사들도 있지만 이들도 '홀로서기'에나서고 있는 전북출신이다.

광주.전남지역 의원 가운데 반신당파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은 이 지역에 미치는 김이사장의 절대적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좋든 싫든 김이사장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신당파의 주류가 비광주.전남 인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신당의 색채가 짙은 지역색깔로 칠해질 것은 너무도 뻔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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