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국민학교 주변 학습지 호객 극성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학습지 회사에서 준 책받침을 받아들고 신이나 했다."엄마, 학교앞에서 학습지 아저씨들이 학습지를 받아보면 선물도 많이 준댔어요" 아니나 다를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화가 왔다."여보세요 거기 ○○네 집이죠"

"그런데요" "네 어머니 ○○학습집니다"

"○○는 학교수업마치고 피아노와 미술 수업밖에 받지 않는다면서요" "요즘 가정학습지 한두가지 안하는 아이들이 어디 있어요"

"○○한테 충분히 얘기했는데 언제쯤 들릴까요"

하도 기가 막혀서 관심없다고 전화는 끊어 버렸지만 순진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벼운 선물하나 주면서 학년·반·전화번호를 묻고, 집안사정·집 위치까지 알아냈다는데 그게 학습지를 위장한 나쁜 사람의 소행이었다면 엄청난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떨렸다.

학기초와 방학때가 되면 교문앞에 경쟁적인 판촉활동을 벌이는 학습지 회사들이 선물 준다고 아이들을 학년별로 모아놓고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해서 아이들에게 주소·전화번호 캐묻고 급기야 부모님께떼쓰게 만들어 구입하게만드는 상술은 엄연히 불법인데도 학교에서 무방비상태로 방치하는 건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절대로 반·집위치·전화번호는 가르쳐 주면 안된다고 교육은시켰지만 아이를 상대로 한 학교앞 학습지 호객행위는 꼭 근절되어야 한다.김순희(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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