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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165-제6장 두더지는 땅을 판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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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식점에서 나온다. 한길은 저녁 나절이다. 나는 지하 단란주점으로온다. 홀 몇 테이블에 손님이 있다. 낯선 까치머리가 술병을 나른다. 맘보가그 애를 내게 소개한다.사고치고 학교서 잘린 새끼(신입)라고 맘보가 말한다. 체격이 좋다. 빨간 티 안에 목걸이가 보인다."신종태라 합니다. 형, 앞으로 많이 지도해줘요"

종태가 내게 절을 한다.

"지도까진 힘들거야"

맘보가 말한다.

손님이 밀려든다. 홀부터 자리가 찬다. 육번 룸만 비어 있다. 호스테스도다 팔린다. 맘보와 종태가 나름이를 하느라 바쁘다. 나도 그들을 도운다. 손님들은 선거 이야기만 한다.

"내일이 뽑는날 아냐. 그래서 오늘 터지는 거야"

맘보가 내게 말한다. 룸과 홀은 손님을 더 받을 수 없다. 에어컨이 찬바람을 내뿜는데도 홀안은 덥다. 가라오케까지 떠들썩한다.

카운터 앞 손님 셋도 선거 이야기다. 정당보다 인품보고 뽑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의원과 도의원 선거는 누가 누군지 몰라 기권하겠다고 한 손님이 말한다.

"곽과 윤이 이전투구(이전투구)로 표를 쪼개니, 박이 승산 있어. 근소한표 차겠지만. 학력좋겠다, 행정력 있겠다, 시장했을 때 별로 흠잡을 구석 없구. 무난한 인품이야. 내가 찍고 안찍고는 다음 문제고, 객관적 평가가 유리해"

안경낀 넥타이가 말한다.

"아니야. 곽이 될걸. 여기 국회의원도 야당 아니니. 수도권은 야당이 강해. 표 성향이 그렇잖아. 재야 시절부터 종성에 표밭 갈았어. 경실련과 환경운동에도 앞장섰구. 곽이 돼야 혈세 누수현상을 막을 수 있어. 박은 참신성이 없고, 윤은 고졸에 행정력이 부족해"

바둑판 무늬의 남방셔츠가 말한다.

"윤도 만만찮아. 자원봉사자들이 적극 뛰었잖아. 젊은 표는 물론이고 아랫표를 훑을걸. 개혁의지가 좋잖아. 한강변 러브호텔 폐쇄에, 철거민과 영세민아파트 건립, 복지 예산확충도 그럴듯 하구. 기능공 출신이라 자금이 없자후원자들이 십시일반(십시일반) 보탰다잖아. 다크호스야"

칼라에 붉은 줄이 있는 흰 티셔츠가 말한다.

"그럼 우리 내기 걸지. 셋중에 꼴찌로 표 얻는 쪽이 룸에서 한턱 쓰기로.팁값까지 몽땅"

안경이 말한다.

"좋지. 누가 돼든. 종성 시장 선거야말로 막상막하야"

셔츠가 맞장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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