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가 국민다수의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드디어 자신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했다. 그동안 물밑작업을 통해 신당창당이 상당한 진척을보인데다 김씨의 공식선언으로 정계는 15대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급속한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김씨의 신당이 예정대로 발족되면 정국은 기존3당외에 신당이 추가됨으로써 88년당시와 유사하게 다시 4당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많은 국민의 우려대로 '신3김시대'가 도래하고 구심점이 분산된 정치권은 국정을 표류시킬 가능성마저 낳게됐다.세계적 대변혁기에 국가와 민족의 생존문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 권력욕을 앞세운 정계원로인 김씨의 창당행보공식화로 이같이 정치권이 특정인중심사당성격의 붕당화로 치닫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아니할 수 없다.이미 김씨가 자신의 계보모임에서 창당문제를 제기했을때 창당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바 있지만 김씨가 끝내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국민과의 약속을 번복한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혼미를 가중시키게 된 것이다.김씨는 정계은퇴번복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의 정계복귀불가피성을 김영삼정부의 실정과 민주당의 제1야당역할미흡을 내세웠다. 물론 국민과의 약속에대해 사과한 것은 당연하고, 정부와 야당의 기대수준미달을 지적한 것도 맞다. 특히 정부의 실정에대해선 지방선거결과가 보여준대로 온 국민이 동감하고 있는 일이며 민주당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것도 국정의 동반자로서 책임을 면키어렵다는게 일반의 생각이다. 그러나 여야의 모습이 그렇다고해서김씨가 정계에 복귀해야한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인것이다.지난 시절 세차례나 대통령에 출마한 것도 김씨의 판단으로는 당시의 정부와 다른 야당이제구실을 못한때문으로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선거패배에 승복하고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번처럼 정부가 잘못하고 야당이 잘못한다고해서 자신이 나서야만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건강이 있는한 언제나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번복하는 일을 되풀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약속은 처음부터 의미가 없고 그런 약속번복에 대한 사과는 참다운 사과라 할 수 없다.그가 신당의 목표로 21세기에 대한 대처, 통일준비, 젊은 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것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정당인들 그런 목표를 표방않은 정당이 있는가. 뿐만 아니라 은퇴한 김씨가 다시 나서는 것자체가 젊은 세대에희망을 주는 행동이 될 것인지, 21세기의 대비책이 될 것인지 묻고싶다. 또민주당의 잘못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동안 김씨가 동교동계의 수렴청정을 통해 민주당운영에 많은 영향을 준것을 놓고 따진다면 잘못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김씨도 져야하는 것이다.
아직 창당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김씨는 지역색을 바탕에 깐 사당적 성격의 당을 만드는 것과 약속의 번복은 정치의 불신과 혼미만 더한다는 사실을깨닫고 창당의 재고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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