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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페이 경북내륙거쳐 동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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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3호 태풍 '페이(FAIE)'가 동해안과 영남내륙지방을 관통, 선원 3명을 태우고 포항으로 피항중인 선박이 침몰하는등 전국적으로 33명이 사망·실종되고 울릉도 관광객 1천여명의 발이 묶였다.최대풍속 초속 43m, 중심기압 9백90헥토파스칼의 태풍 페이는 24일오후 남해안을 강타한데 이어 이날 오후4시 대구·경북지역으로 북상, 논밭작물에큰 피해를 입혔으나 포항등 가뭄극심지역 강우량은 20㎜안팎에 그쳐 가뭄은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23일 새벽2시55분쯤 경북 울진군 후포 동쪽 22마일 해상에서 포항으로 대피중이던 8·8t급 울릉선박 제2대왕호(선박 김만갑·48)가 침몰, 선장 김씨와 선원 공상기(66·울릉읍 도동3동) 한희갑씨(63·동해시 발한동)등 3명이실종됐다.

또 이날 밤9시35분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활어선 어판장앞에서 정박중인4t급 소형어선이 높은 파도에 침몰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23일 오전부터 포항~울릉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 1천여명의 관광객이 울릉도에 발이 묶였으며 5천여척의 선박이 포항내항·울진항등에 대피했다.또 심한 강풍으로 포항·경주·성주·고령등지 비닐하우스 수십동이 부서졌으며 경산·군위의 과수원재배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소백산등 산과 계곡등지서 야영중이던 2천5백여명의 피서객은 23일 오전부터 긴급대피를 했으며, 포항 구룡포등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은 상인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가운데 임시 폐쇄조치됐다.

또 24일 오전 6시쯤 김천 금곡리 금곡제방 1㎞중 10여m와 장전리 지방도로40m가 유실, 노선버스가 상당기간 결행될 것으로 보이며 사고위험이 높은 울릉도 남양·통구미 사동등 해안도로는 25일까지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경북도재해대책본부는 "24일 오전 10시현재 경북도내에는 1천3백여만원의재산피해를 입었으나 실제 피해액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대구·경북 도내 강우량은 평균 41㎜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경북 중남부지역 해갈에는 크게 못미쳤다.

23일과 24일 이틀간 강우량은 농업용수가 풍족한 영양등지에서는 65㎜로비교적 많이 내렸으나 적어도 2백㎜이상의 집중호우가 필요한 포항의 경우19㎜ 영천 39㎜ 울진 31㎜ 의성 36㎜에 그쳤다.

특히 22%의 낮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영천댐 상류지역인 청송과 의성등지도 30~40㎜의 적은 양에 그쳐 포항지역 식수및 공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장마가 거의 끝나고 있는데도 댐및 저수지 저수율이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며 "앞으로 2~3차례 더 있을 태풍에 기대를 걸어야 할만큼 가뭄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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