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아침산행길에

뒷동산에 새벽이 열리면 깊은 잠 떨쳐 버리고 다투어 산행길을 찾는다.아침등산은 그냥 자연과의 만남이 아니라 그날 하루의 싱싱한 삶의 정서를기약하는 값진 시작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시공해에 찌들리고 생업에 골몰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제의 피로를 정돈하고 활기찬 새날의 에너지를 준비했다.하루의 일과는 그 시작의 모습에 따라 좋은 날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 사람마다 여명을 맞는 슬기로운 선택은 진정 값진 것이어야한다.향기로운 소나무 가지에 아카시아 잡목이 어울어져 녹음의 장엄한 하모니를 연출하는 야산의 자연풍정은 우리 인간에게는 어김없는 천혜의 선물이다.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자기소유의 재산만 소중하게 생각하고 만인이 공유하는 이 엄청난 값어치의 자연재산은 전혀 남의 것인양 여기고 있는 것은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만약수려한 산천초목이 우리곁에 있지 아니하고 그림같은 금수강산이 타국에만 있다고 가정하면 우리네 삶의 환경이 그 얼마나 삭막하고 처절하겠는가. 우리의 자연은 그래서 존귀한 것이므로 아득한 태초에서부터 인간은 대자연과의 숙명적인 인연을 맺어 왔을 것이다.오늘날 생태계를 파괴하고 산천을 더럽히고 산불 부주의로 울창한 산림이초토화 되는 참상을 보며 뉘라서 마음 아파하지 아니하랴만 바로 내가 살고있어 혜택을 누리고 결국 내가 돌아가야할 자연에 대한 보호본능은 이제 도덕과 윤리적 기초위에 우뚝 솟아야 한다.

자연사랑과 환경보전의 정신적 가치관이 시민의 의식속에 자리잡지 못하는한 비록 국민소득이 만달러를 넘어간다 해도 선진조국의 문턱은 요원하게 보일 뿐이다.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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