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시장 신당불참 시사 파장

조순서울시장은 1일 취임 한달 째를 맞아 "임기 3년 동안 정당일을 생각할시간적 여력이 있는지 회의적이다"는 말을 했다. 그의 이 말은 결국 신당 즉가칭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하고 말고를 생각지 않겠다는 의미로 비쳐졌다.조시장은 이날 서울시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서울시문제의 폭과 심도가 깊어 정당 참여문제를 고려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서울시 문제해결을위해 임기내 최대한 노력을 해도 60점이상 받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했다.간접적으로 신당불참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그는 또 얼마전 "김대중씨의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도 했다.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입은 김씨의 도움을 생각할 때 의외의 발언이다. 하지만 그는 가족등주변의 한결같은 신당불참 권유와 항간의 김대중씨신당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신당행을 택하지 않을 때는 무소속으로 남을 공산이 그만큼 커졌다.

조시장의 이같은 행보때문에 새정치회의는 발기인대회에 단체장들을 참석시키려던 당초 계획을 갑작스레 포기했다. 조시장은 김씨의 정계복귀 선언장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의 행동에서 유추해 볼 때 신당행을 매우 꺼리고 있고 김대중씨 신당의 시장으로 비치는 것도 우려하는 듯하다.조시장의 불참의사에 신당은 표면적으로는 의연해 한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박지원대변인은 "사흘전 이해찬부시장은 창당후 합류하겠다고 밝혔다"고 낙관했다. 김대중씨도 최근 "조시장의 인격을알고 있으므로 채근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민주당에야 가겠느냐"고 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시장의 참여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조시장이 불참할 경우 신당은 '앞날'을 위해 가장 공들이는 서울시 장악에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참여의사를 밝힌 구청장들의 결심을 돌려놓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총선과 대선을 대비한 신당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다.또 조시장의 불참은 신당이 최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영입작업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중도적인 입장에 있는 거명인사들의 마음을주저앉힐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생각대로 잘 안 돌아가고 있는 영입작업에 강한 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시장의 신당불참이 사실로 나타나면 신당이 장악한 구청장과 시의회와의관계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시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신당의 행보와 관련해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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