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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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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 워싱턴에서 거행된 '미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준공제막식'에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일행 가운데에는 전쟁중에 어느 미군의 손에 자라서 지금은 어엿한 중견 사업가가 된 사람도 있었다. 그는 전쟁중에 자기를 키워준 '양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너무 어릴때의 일이고 해서 그는 그 미군의 이름도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릴때의 어렴풋한 기억을 단서로당시의 정황을 담은 팜플릿 수천장을 행사장에 온 미국의 참전노병(참전노병)들에게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은 행여나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있을까하고 종일 뙤약볕 속을 누비면서 노병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유심히 찾아다녔다.나는 그에게 40여년이라는 잊을 만한 세월이 흘렀건만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하는가를 물었다. 더구나 이국땅 멀리까지 와서 그렇게하는 이유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는 "전쟁고아와 같았던 내가 지금 이렇게 밥이라도먹게된 것은 40여년전 그분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 나도어느정도 살만하게 되었으니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 어릴때의 은혜를 갚고싶으며, 또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받았기 때문에 돌려주려는것이 아니라, 누구에겐가 무엇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을때 주고 싶기 때문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들은 살아오면서 많은 은인(은인)들을 만난다. 물론 은혜를 베풀때는갚을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은인들을쉽게 잊어 버리며, 잊지는 않는다고 해도 자기가입은 은혜를 실제로 갚는경우는 많지않으며, 결국은 잊혀진 은인으로 남겨지게된다. 가난한 지난날을살아온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주는 쪽보다 받는 쪽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우리도 어느정도 살만하게 되었으니 주는 마음이필요한 시기가 아닌가를 생각해 본다. 전쟁속에 맺어진 피부색의 다른 은인을 찾아 무엇인가 주려고 애쓰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이 풍요롭게 느껴진다.계명대 조교수·일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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