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무는 민자 탈당설-TK의원 흔들린다

6·27 지방선거에서 '반민자'정서의 벽을 실감한 대구·경북지역 민자당전·현직 의원들의 탈당은 어느정도까지 이어질까.지방선거후 처음으로 이치호 대구수성을지구당 위원장이 8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당 당원들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날 "당내 민정계와 민주계의 범화합은 물건너갔다. 다수의 민정계 전·현직 의원들이 김영삼대통령의청남대 구상이후 뭔가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며 8월말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지만 당에서 마음이 떠난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김대통령의 '사당(사당)'과 마찬가지로 다수 민정계가 배제된당운영이 쇄신돼야 한다며 탈당했지만 그외 지역의 민자당 전·현직 의원들을 둘러싼 탈당설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선거 결과 지역의 민심이 이미 민자당에서돌아섰기 때문에 '민자당간판'을 걸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떨어지기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한데다 '살생부(살생부)'명단까지 터져나와 이같은 탈당설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백억 가명계좌설이 터진 정호용 대구시지부 위원장(대구서갑)과 최재욱(대구 달서을) 김해석(대구 남구) 박세직(구미) 허화평(포항) 김상구(상주) 최운지의원(전국구) 등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정치적구심점이 없는 '무주공산(무주공산)'인 대구·경북지역에서 내년 총선을 전후로 정계구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 실제로 지역의 정치인들은 이를 위해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무소속 연대, 5·6공 신당, 자민련 선호등 이해관계가 엇갈려 지역의정치인들이 한데 뭉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민자당 일각에선 최근 대표설이 나돌고 있는 김윤환 사무총장이 대표에 오르면 이같은 동요가 어느정도 가라앉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민심'을 무시할 수 없는 대구·경북지역 민자당 인사들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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