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원설' 사건의 주임검사인 김성호 대검 중수부2과장은 10일 오후7시 10분께 대검 기자실 출입문 부근에서 "계좌추적 결과 나온것이 없다. 이창수 이름의 계좌가 없었다. 내일 아침 (이씨의) 집을 수색한다"는 세 문장으로 계좌추적 결과를 속사포로 설명한 뒤 주차장으로 직행.김과장은 계좌추적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던 취재진이'보충설명을 하라'며 주차장까지 뛰면서 쫓아가자 "오늘 일찍 퇴근하니 여러분도 퇴근하라"며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말만 연발.○…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씨티은행 본점 전산실에서 5시간 여동안 이창수씨(43)의 계좌 압수수색을 벌인 대검 수사관들은 이 은행 전지점에입금된 '이창수'와 그의 주민등록번호(52****-1******)가 일치하는 계좌가한개도 나오지 않자 허탈한 표정이 역력.
검찰은 이 과정에서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단 한차례도 입출금이이뤄지지 않은 '이창수' 명의만 있는 휴면계좌 4개를 찾아냈는데 4개 계좌잔액을 모두합해도 '1천원 미만'이었다는 것.
결국 이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이창수'와 주민등록번호가 일치하는 계좌는 단 한개도 없고 그나마 4개의휴면계좌가 모두 이씨의 것이라고한다해도 1천원과 1천억원은 '1억배의 차이'를 보인 웃지못할 촌극으로 귀결됐다.
○…서석재 전장관의 4천억원설 파문은검찰 수사가 진행돼 가면서 서 전장관이 브로커들의 말부풀리기 놀음에 놀아났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지자검찰 관계자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분노를 표시.
검찰의 한 관계자는 " 검찰이 나서서 이정도 진상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한갖 브로커들의 농간을 규명하는데 국가 최고 수사력이 동원되는일이 다시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촌평.
또 다른 관계자는 " 검찰이 정치인들의 말 실수나 바로잡아 주는 곳이냐"며 "당초 검찰이 이 사건 조사를 맡지 않으려 했던 입장이 옳았다"고 강조.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나서 진상을 규명해 준 것은 사건의 규모나 성격은 논외로 치더라도 잘못된일은 아니다"는 반응.
○…'전직 대통령 4천억원대 비자금설'파문과 관련,철야조사를 받은 김일창씨(55)와 송석린씨(62)는 10일 오전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면서 한결같이"검찰에서 다 진술했다"며 보도진의 집요한 질문공세를 회피.송씨는 1층 현관 앞에서 잠시 카메라맨들 앞에 포즈를 취해준 반면 김씨는송씨가 보도진들에 둘러싸여 크게 붐비는 틈을 타 청사를 빠져나가려다 보도진들에 덜미.
검은 양복차림의 송씨와 남색 골프 상의를 입은 김씨 모두 철야 조사를 받은 탓에 지칠대로 지쳐 있었으며 턱수염으로 초췌한 모습.
○…박영철씨(43) 등 철야조사를 받은 '중간브로커' 6명은 1시간뒤인 이날낮 12께 한꺼번에 검찰청사를 빠져나온 직후 약속이나 한듯이 줄행랑.특히 검은 양복 차림의 박씨 등 3명은 청사 현관문을 통과한 뒤 카메라맨들을 뿌리치며 '체면'도 아랑곳 않고 순식간에 청사 정문을 빠져나가 인근5백여m 떨어진 지하철 2호선 서초역까지 질주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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