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내분 가까스로 봉합 안팎

민주당 내분사태가 가까스로 수습의 가닥을 찾기 시작했다.그동안 이기택총재와 구당파가대립해온 핵심쟁점은 지도체제와 전당대회개최시기 등 2가지다.양측은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절충안에 접근해가면 새로운 문제를 걸고넘어지는식으로 협상을 끌어왔다.

그러나 21일밤 실무협상을 고비로 이 두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돌파구가 열림으로써 양측은 실제로 '내분'을 봉합할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이총재측의 강창성 강수림의원과 구당파의 노무현부총재 제정구의원은 이날저녁마포당사에서 접촉을 갖고 오는 12월15일까지 양측이 각기 추천한 2인공동대표제로 당을 운영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지도체제는 구당파가 20일 '조건부 2인 공동대표제'를 새로운 절충안으로제시함에 따라 이날밤 협상을 통해 이기택.김원기 공동대표제로 사실상 합의됐다.

양측은 또 오는 12월15일까지 명실상부한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당무회의에서 통합수임기구를 구성, 정치개혁시민연합등 민주시민세력과 통합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기택 김원기공동대표제는 그전까지의 과도체제라는데 합의한 대목이다.양측은 또 아직 합의단계는 아니나 전대개최 시기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히의견을 접근시켰다.

구당파는 이날 접촉에서 공동대표제 출범을 위한 8월전대는 당헌.당규에따라 적법하게 개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당무회의를정상화해야하며 외부세력과의 통합에 대비, 대표1석도 비워놓아야 한다고주장했다.

반면 이총재측은 8월전대는 28일 개최해야 하며 당직과 조직책을 6(이총재)대 4(구당파)로 나눈다는 원칙아래 당무위원을 보강한후 당무회의를 정상화하자고 맞섰다.

그러나 브리핑 과정에서 양측은 곧바로 이들 미합의쟁점의 일괄 타결가능성을 내비쳤다.

먼저 구당파의 노부총재가 지분 5대 5가 보장될 경우 외부세력을 위한 대표 1석은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총재측의 강의원 역시 "지분 6대 4는 마지노선이 아니다"라고 융통성을 보이는 것으로 맞장구를 쳤다.

양측은 이에따라 22일중 막바지 협상을 재개, 미합의 쟁점에 대한 일괄타결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고위원 숫자에 대해서도 양측이 각기 3인씩을 추천, 6인으로 하자는데 의견을 접근시켰다.

이처럼 양측이 우여곡절끝에 수습국면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분당은 공멸'이란 위기의식이 작용한데다 구당파내 김원기부총재 홍영기고문 등온건파가 이부영 노무현부총재 등 강경파를 끈질기게 설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완전 합의에 이르기까지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름아닌 법적대표 선관위등록문제다.

이총재측은 기존 대표인 이총재만 등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구당파는대표2인 모두 등록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사실 정치적으로는 별문제가 아니므로 어느 한쪽이 흔쾌히 양보할 가능성도 있으나 그간 서로 불신감을 키워온 양측의 감정상태로 볼때 자칫 새로운 걸림돌로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반적인 수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봉합'에 반대하는 당내 일각에서 이문제를 전당대회 소집의 적법성 여부를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쟁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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