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포지역 경수로 적합여부 결론 못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1차 경수로 부지조사팀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지난 80년대말 러시아가작성해 놓은 신포지역에 대한 조사보고서 전문이아닌 북한측이 넘겨준 요약본만을 입수했다고 경수로기획단이 23일 밝혔다.KEDO조사단 일원인 기획단의 강윤관건설기술부장은 이날 오후 조사결과 브리핑을 갖고 "넘겨받은 자료는 러시아측이 두차례에 걸쳐 작성한 전체 자료를 요약한 한글판을 북한이 영문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 자료들은 13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북한측이 자료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고 말했다.강부장은 "신포지역의 도면이 포함된 이 요약본에 대해서는 조사단이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들 자료가 분야별로 필요한 각종 데이터가 구비되지 않은것이기 때문에 불충분 한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그는 북한측이 전문을넘겨주는데 대한 대가를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없다"면서 "종합보고서 전문을 입수하는 것과 관련해 추후 북한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수로 건설이 예정된 신포부지는 해안에서 3㎞떨어져 있는 낮은 구릉지대로 이뤄지는등 경수로 참조모델인 울진 3,4호기와 매우 다른 지형조건인 것으로 드러났다.강부장은 "북한측이 제시한 부지는 신포북방 5~6㎞ 떨어진 낮은 구릉지로 전혀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그러나 용수원과 취수원은 확보될 수 있으며 특히 부지와 해안간 내수면을 연결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안으로부터 부지에 이르는 비포장길이 있으며 인근에는 양화항이 있어 바지선등이 닿기는 어렵지 않지만 중량물을 하역할 능력은 없다"고밝혔다.

이에따라 향후 북한측과 경수로 공급협정 협상시 특수접안시설 설치등 부대시설제공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강부장은 "KEDO는 향후 부지조사 과정에 필요한 다음조치를 준비하기 위해이번에 입수한 정보를 연구할 것"이라며 "신포지역이 적합한지 여부는 추가조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지조사는 지질.지형팀, 수문.기상팀, 건설.환경팀등 3개팀으로 나눠 진행됐다"면서 "정무원산하 원자력총국의 고문인 이명식박사를 대표로 15인으로 구성된 북한 전문가들과 생산적이고 전문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KEDO는 1차조사 활동을 토대로 추후 지질과 지층, 냉각수로 이용되는 바닷물의 특성, 기온 태풍 홍수 지진경력과 같은 천연적 조건등 신포지역에 관한정밀조사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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