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중소기업죽이는 대출꺽기 근절돼야

구미공단에서 20여년째 섬유회사를 하고있는 중소기업인이다.주위에서 하나 둘 부도나는 동료회사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몇가지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근래들어 전국에서 중소기업 부도업체가 하루 1천3백개라 한다. 며칠전에는 대통령께서 국내 30대 재벌회장단을 청와대로 불러 중소기업을 도와주라는 간곡한 말씀을 하셨고, 이에 화답으로 대기업 회장들은 하청업체에 임가공료를 현금으로 주겠다, 어음을 45일로 단축해서 주겠다, 기술지원 등등 좋은 말을 많이 했다.

물론 좋은 얘기다. 문제는 대기업과 계열관계 즉 하청관계가 아닌 회사다.삼성이나 현대 하청받은 업체가 삼성.현대에 어음을 못 바꾸겠는가. 내가 알기로는 대기업과의 하청업체가 전국 중소기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않다고 본다.

이보다 가장 근본적인중소기업 지원 방법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금융기관의 관행 '꺾기'를 해결하는 것이 당장 급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것이라고생각한다.

역대 부총리, 재무장관, 한은총재치고 '꺾기 근절하겠다'고 말씀하지 않은분이 없었지만 일선금융 창구에는 지금도 꺾기의 악습은 여전하다. 지금 이렇게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최악일때 이미 꺾기한 돈은 돌려주고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라도 꺽기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은행에 1억부채가 있는 기업이 강제로 적금 불입한 돈이 3천만원이면 3천만원을 운전자금으로 돌려 주던가 최소한 1억대출금과 공제시켜서이자비용이라도 줄여 달라는 것이다.

결국 제돈 3천만원 넣고 이자는 1억에 대한 이자를 내고 거기에다 적금이밀리면 대출해도 강제로 공제하고 어음할인들어가면 공제하니 많은 중소기업은 꺾기가 무서워 은행의 저리이자를 놓아두고 사채시장을 이용하게 되는데그마저도 요즘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성민(경북 구미시 공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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